출처=‘MBC 스페셜’ 캡쳐
10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 811회는 ‘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 편으로 꾸며진다.
재기의 아이콘 유진박이 또 다시 수렁에 빠졌다.
프로그램의 최초 기획 의도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휴먼 다큐였다.
촬영이 한창이던 어느 날 제작진 앞으로 한통의 제보가 들어왔다. 유진박이 ‘앵벌이를 하고 있는 노 개런티 연예인’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유진박과 그의 매니저 K의 일상을 가까이서 지켜본 제작진은 이를 믿기 어려웠다.
매니저 K와 유진박의 애틋한 브로맨스는 이미 수차례 여러 방송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돌봐주는 K와 유진박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취재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났다.
거액의 사채부터 가압류, 고액체납까지 드러나자 결국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흔한 휴먼 다큐가 아닌 의 특별한 사건 보고서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인 유진박은 사실 90년대 말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슈퍼스타였다.
대대로 의사 가문,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천재 뮤지션이었던 그는 준수한 외모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데뷔와 동시에 전성기를 맞은 유진박은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마이클잭슨 내한공연 등 내로라하는 무대마다 공연을 선보이며 입지를 굳혔다.
한 달 공연 스케줄 100여개, 1000만 원에 육박하는 개런티로 나날이 주가를 올리며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던 유진박의 삶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
온 국민이 사랑했던 그는 2009년 노예계약 파문의 주인공이 되어 동정의 대상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곱창집 연주사건을 통해 그가 오랫동안 앓았던 조울증을 세상에 공개해야 했다.
수차례 언론을 통해 그의 치부가 동물원 원숭이마냥 공개 되어버린 탓에 그의 삶에는 음악은 사라지고 논란만이 남았다.
그리고 현재, 노예계약 파문 이후 10년 만에 그의 앞엔 또 다른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할 때마다 유진박은 시종일관 ‘현재 상태에 만족스럽다’고 했다.
원하는 연주를 마음껏 할 수 있고 본인을 사랑해주는 팬과 자신을 이해해주는 매니저가 있어 행복하다는 유진박.
하지만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믿었던 통장잔고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였고, 그의 자부심이었던 유명세마저도 음악이 아닌 각종 가십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유일한 친구인 매니저 K마저 여러 의혹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지금, 그가 스스로 완벽하다고 믿었던 삶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5개월간 숨 가쁘게 달려온 제작진이 모든 의혹의 전모를 이날 오후 11시 5분 ‘MBC 스페셜’에서 독점 공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