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는 올해 3월부터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고 이희호 여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여사는 수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지만, 최근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됐고 지난 주부터 혈압이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위중한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후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게 여성으로서 미국 유학길에 올라 램버스대를 거쳐 스카렛대를 졸업하는 등 엘리트 여성이었다.
귀국 후에는 이화여대 사회사업과 강사로 교편을 잡는 한편 초대 대한YWCA 총무 등을 역임하며 여권 신장에 기여한 여성운동가로 활동했다.
이 여사는 40세인 1962년 상처한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후 정치적 동지로서 격동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납치와 구금, 사형선고, 망명, 가택연금으로 이어진 풍파를 견뎌냈고, 네 번의 도전 끝에 이뤄진 대통령 당선과 노벨평화상 수상까지 이 여사의 조력은 절대적이었다.
분향소는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조문은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고 김대중평화센터는 밝혔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이며 동작동 국립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옆에서 영면한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