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재 솔로몬 회장 | ||
지난 99년에 세워진 솔로몬신용정보(대표이사 임석·42)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채권 추심과 신용조사, 금융실사대행, 자산관리 등을 하는 전문 서비스업체다. 솔로몬의 납입자본금은 62억원이며, 지분분포는 임석 사장(32.52%)과 국민은행(10.33%), 조흥은행(7.11%), 한미은행(5.13%), 하나은행(4.84%) 등으로 돼 있다.
조흥은행은 수조원대의 채권추심을 솔로몬에 맡기는 등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솔로몬과 조흥은행이 “특별한 관계 아니냐”는 소문이 금융가에 파다하다. 실제 대주주인 임 사장은 위성복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솔로몬 사장으로 있는 이완씨는 위성복 조흥은행 이사회 회장이 지난 99년 조흥은행장으로 선임될 때 부행장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솔로몬의 경영진 중 시선을 끄는 또하나의 인물은 김영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그는 지난 2월20일 솔로몬신용정보와 솔로몬의 자회사인 솔로몬상호저축은행, 솔로몬AMC를 총괄하는 총괄회장으로 솔로몬에 영입됐다.
김 회장은 과거 이용호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인물.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솔로몬저축은행에 관여하는 경영인들이 이용호 게이트에 직간접으로 연루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 하나 솔로몬과 관련해 등장하는 인물은 여권 B의원의 동생인 B씨다. B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 B의원의 동생이 지난해 말 솔로몬저축은행의 신임사장으로 내정 단계에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저축은행 직원들에 따르면 B씨가 2~3주 동안 출근까지 했다는 것. 하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B씨는 사장 부임을 포기했다. B씨는 모 그룹의 금융계열사에서 현직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최근 임 사장은 솔로몬상호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솔로몬신용정보보다는 솔로몬저축은행쪽으로 더 자주 출근하고 있는 것. 오는 3월 솔로몬저축은행의 정기주총에서 등기 대표이사로 나선다는 것. 금융감독원에선 비금융권 출신의 상호저축은행 사장 취임 움직임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은 조흥은행과의 관계에 대해 “채권 회수율이 다른 신용정보회사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조흥은행이 능력을 인정해 정상적으로 업무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지 오너의 개인적인 친분관계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B씨의 사퇴 이유에 대해선 그가 “공식직함을 갖고 출근했던 것은 아니고 인수과정에서 단지 내정자로 인수관련업무를 1~2주 봐줬다”고 해명했다. 다만 사직이유는 개인적인 이유로 그만둔 것이라 정확한 사정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