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설 사업은 2013년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2015년 기본계획 고시를 거쳐 2016년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발주됐다. 하지만 울릉도의 지형적 특수성 등으로 인해 공사비 증가가 예상되면서 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해 유찰된 바 있다. 이에 국토부는 암석 조달방법 변경, 활주로 방향 일부 조정 등 절감 방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기재부)에 총사업비 협의를 요청했고, 최종적으로 6633억 원의 총사업비가 확정됐다.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사업추진의 선결과제인 총사업비 확보 문제와 항로 신설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게 됐다”며 “울릉공항이 개항되면 서울~울릉도 소요시간이 7시간에서 1시간 내로 단축됨으로써 지역 주민의 교통서비스 향상은 물론 관광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릉공항 계획평면도. 사진=국토교통부
국토부에 따르면 울릉공항은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가 취항하는 공항으로 1200m급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이 건설된다. 문제는 50인승 이하의 항공기가 취항하는 공항이라면 반대로 50인승 이상의 항공기는 취항할 수 없다는 뜻이다.
국토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6개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이 보유한 50인승 이하 항공기는 단 한 대도 없다. 이들 항공사가 울릉공항에 취항하려면 새로운 소형 항공기를 도입해야만 한다.
LCC 업체들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취항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LCC 업체 관계자는 “울릉공항 개항은 아직 먼 이야기이기에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는 건 시기상조”라면서도 “기존 LCC 보다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등 50인승 이하 항공기를 보유한 소형항공사가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소형항공사로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에어포항, 에어필립이 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 에어필립은 50인승 이하 항공기 4대를 보유하고 있고, 에어포항은 1대를 갖고 있다. 에어포항은 울릉공항 취항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해 12월부터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강원도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를 통해 원주~울릉 노선운영을 전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강원도청 관계자는 “향후 울릉공항 개항시 원주공항이 도내 전담공항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소형항공사 유치 등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에어필립 역시 지난해 6월 첫 취항을 하면서 광주~울릉 노선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당시 에어필립은 “소형 도서공항인 흑산공항과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해당공항의 활주로 여건에 운항 가능한 항공기를 도입해 내륙공항과 도서공항을 연결하는 광주~흑산, 광주~울릉 노선 운항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장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포~울릉 혹은 인천~울릉 노선 취항의 뜻을 밝힌 항공사는 아직 없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 에어필립은 각각 양양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삼고 있기에 수도권~울릉 노선을 편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5~6년 남은 일이기에 어떤 항공사가 취항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분석한 바로는 (울릉노선이)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나와 항공사가 취항을 하지 않을 우려는 없다고 본다”며 “항공사들이 50인승 이하 항공기를 매입 또는 임대한 후 요건을 갖춰 국토부에 취항 허가 요청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며 경쟁 시스템이기 때문에 특정 항공사를 염두에 두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에어포항 운항중단 6개월째…홈페이지 폐쇄에 사실상 업무 중단 지난해 2월, 소형항공사인 에어포항은 국토교통부(국토부)로부터 운항증명을 승인 받아 운항을 시작했다. 당초 에어포항은 동화전자공업과 중국 동화서성투자유한공사가 51 : 49의 비율로 출자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인해 동화전자공업이 100% 출자했다. 에어포항은 김포~포항, 제주~포항 노선을 운행해 왔지만 적자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지난해 말 동화전자공업은 에어포항의 경영권을 베스트에어라인에 매각해 에어포항 경영에서 손을 뗐다. 지난해 12월, 에어포항은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에어포항이 밝힌 중단 원인은 보유 중인 항공기가 노후해 정비부품을 공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겠다는 것이었다. 에어포항은 올해 3~4월부터 재취항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도 취항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에어포항 홈페이지도 현재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포항시청 한 관계자는 “우리도 에어포항하고는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지역항공사 도입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문제이기에 올해 안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