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사진=최준필 기자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32.1%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0년 2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34.0%), 업종별로는 숙박음식(57.7%), 조선(54.9%), 부동산(42.7%), 자동차(37.8%) 등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3년째 이자비용을 내지 못해 퇴출 상황에 몰린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 기업’도 14.1%나 됐다. 지난해 외부감사 공시 대상 기업 2만1213개를 분석한 결과다.
한은은 지난해 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차입비용이 오르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7%,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0%로 전년도 보다 각각 4.7%포인트와 0.4%포인트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돈을 빌려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아지는 건 기업의 체질(건전성)은 악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이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조사대상 전체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5.9로 전년도(6.3)보다 하락했다. 대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7.5, 중소기업은 2.5로 격차는 컸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금융기관들이 기업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