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다큐멘터리3일’ 캡쳐
23일 방송되는 KBS ‘다큐멘터리 3일’ 남해 다랭이 마을 72시간을 담았다.
산골짜기 비탈진 등지에 있는 계단식의 좁고 기다란 다랑이 논. 오랜 세월 석축을 쌓아 논 배미를 하나하나가 더해져 만들어진 다랭이 마을이다.
마을의 오랜 상징이자 마을 사람들의 삶의 젖줄인 논농사. 하지만 논농사를 짓는 면적은 마을 주민들이 고령화가 되며 대폭 감소했고 2005년 문화재청에서는 다랭이 마을을 명승지 제5호로 지정했다.
2013년 다랑이논 보존 협회가 만들어졌다. 문화재청에서 지속적으로 논을 매입하여 다랑이논 보존 협회에서는 매년 논농사를 지으며 다랑이 논 보존에 힘쓰고 있다.
산을 깎아 논을 만든 탓에 대부분 기계로 작업하는 평지의 논과는 달리 기계가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손으로 직접 모내기를 해야 하는 다랑이 논.
일반적인 논의 비해서 시간도 사람도 정성을 쏟지 않으면 무르익어가는 벼를 볼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고령화된 마을에서는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모자란 일손이지만 십시일반 마을의 할머니들이 팔을 거둬 붙이고 손으로 직접 모내기를 시작했다.
삿갓으로도 가려진다는 작은 논인 삿갓 배미 까지 손으로 모내기를 하고 기쁜 마음에 부르는 마을 할머니의 아리랑은 여전히 마을에 대한 애정을 말해주고 있었다.
다랭이 마을에는 오로지 농사일이 좋아 자신의 다랑이 논을 가꾸는 주민들도 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부터 만들어 내려온 다랑이 논을 물려받아 다양한 작물과 논농사를 짓는 김주성 씨.
그의 논은 다랭이 마을 제일 위에 위치하고 있다. 종일 논에서 작업하는 김주성 씨. 농사한 쌀로 지은 저녁 밥상이 차려진다. 하루를 온전히 다랑이 논에서 위해 보낸 그에겐 가장 큰 선물인 셈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