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스페셜 캡쳐
23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은 오피스 다큐멘터리 ‘마흔, 팀장님은 왜 그럴까’ 편으로 꾸며졌다.
1970년대에 태어나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X세대 직장 상사, 이현승 팀장(44). 한 가구 회사에서 디자인팀을 책임지고 있다.
누구보다 개성과 자유를 중요시해온 그. 그런데 요즘 소파 디자이너라는 본업의 일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로 윗세대와 아랫세대간의 소통이다.
한 50대 임원은 “요즘 사람들은 성공적으로 일을 했을 때 성취감 희열을 느껴보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얘기하면 억울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꼰대라고 하고”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반면 20대 팀원은 “(윗분들을 보면)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고요, 멋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그런데 이것까지 왜 하시지 하는 느낌. 우리가 꼭 해야 하나요?”라며 반문한다.
중간에 끼인 40대 팀장은 “윗분들과 대화할 때는 그래요 맞는 말씀입니다. 또 후배들과 대화할 때는 그래요 니들 말이 맞다. 그럼 나는 누가 맞다고 해주나요”라며 난감해 할 뿐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외치던 X세대 앞에 등장한 소위 ‘요즘 것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다.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워라밸’을 추구하는 2030 직원들로 위계적인 회사 조직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졸지에 신구세대의 동시통역사가 된 40대는 샌드위치 신세다.
대한민국의 평균 나이 42.1세. 한때 세상을 바꿀 것처럼 거침없던 청춘들은 어느덧 세월이 흘러 가장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하는 허리가 됐다.
직급이 올라가면 편하게 직장 생활을 할 줄 알았건만, 나도 윗세대들처럼 “까라면 까”, “나 때는 말이야”를 외치며 후배들의 군기를 잡을 줄 알았건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30 세대가 다수인 배달앱 회사의 40대 영업팀 리더 성회님(41)도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내 취향을 버려야 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오승훈(44) 실장도 역대급 변화 앞에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수직적 문화에서 자라온 이들이 수평적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 꼰대와 선배 사이, 과연 이들은 과도기적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