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비율이 108.4%로 금융당국의 권고비율인 150%에 훨씬 못미치는 MG손해보험에게 금융당국이 어떠한 조치를 할지 주목된다.
표=금융감독원
RBC 비율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본을 위험 발생 시의 손실액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 계약자가 한꺼번에 보험금 지급을 요구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며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현행 보험업법은 RBC 비율이 100%를 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100% 미만이면 경영 개선 권고·요구·명령 등 적기 시정 조치를 하고, 150% 미만일 경우 감독 당국이 경영진 면담 등 사전 관리를 시작한다.
MG손해보험(108.4%)만 권고 기준인 150%를 밑돌았다.
MG손해보험은 앞서 지난해 경영 실적 악화로 RBC 비율이 90%로 아래로 내려가며 금융 당국이 작년 5월 경영 개선 권고, 같은 해 10월에는 경영 개선 요구를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금융 당국에 2400억원 규모 자본 확충하겠다는 내용의 경영 개선 계획을 제출해 지난 4월 3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다만 지난 14일 MG손보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이사회를 열어 MG손해보험에 3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자본확충 의지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다. IFRS17은 부채의 시가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인식기준이 달라지면 부채부담이 늘어 보험사의 재정건전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RBC비율이 높은 보험사에서도 일찌감치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