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6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1175회는 강남 땅부자 박 회장의 시크릿 편으로 꾸며진다.
강남은 기본 평당 1억 원, 위치에 따라 평당 3억 원까지 땅값을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번화가다.
그런데 이곳에 폐허처럼 비어있는 건물들이 있다. 주변 건물들의 시세로 보아 한 달에 수백 억 원의 수익을 오릴 수 있는 곳인데 놀랍게도 빈 건물의 주인이 모두 한 사람 소유다.
등기부등본에 존재하는 건물주는 강남 3대 부자라 불리는 박 회장이다. 1990년대 초 신문에 실린 종합토지세 순위 기사에 이건희 삼성 회장보다 ‘종토세(종합토지세)’ 순위가 높았던 80대 남성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오랜 시간 접촉을 시도했지만 전화통화 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존재가 드러나지 않아 강남 사람들은 박 회장을 ‘은둔의 지배자’라 부른다.
제작진은 진실을 추적하던 중 비어있는 건물 외에도 박 회장의 건물을 추가로 찾아낼 수 있었다. 박 회장은 강남을 비롯해 서초구, 종로구, 성북구 그리고 광주광역시까지 대규모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다.
전문가가 분석한 결과 그의 부동산 총액은 알려진 것만 약 1조 5000억 원 규모였다. 이 모든 재산을 오직 본인의 이름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강남 부동산 중개인들 사이에 박 회장의 빈 건물을 둘러싼 기이한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원 소유자는 이후락이나 DJ나 박정희인데 자기들의 정치자금을 드러낼 수 없으니까 박 회장 명의로 사놨다. 그래서 팔지도 못한대”라고 말했다.
심지어 박 회장이 과거 박정희 정권의 실세였던 사람의 운전기사였다는 얘기부터 사채업으로 크게 돈을 번 사람이라는 설까지 그를 둘러싼 갖가지 소문이 줄을 이었다.
박 회장에 대한 진실을 찾기 위해 제작진은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마침내 박 회장과 동업했다는 사람을 비롯해 오랜 시간 알고 지냈다는 측근들과도 연락이 닿았다.
정말 그의 재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숨은 차명재산인건지 아니면 박 회장 스스로 일궈낸 강남 부동산 신화일지 밝혀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