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환딜러 황정한 대리가 4대의 컴퓨터 모니터를 지켜보면서 동시에 긴급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이어 8시반부터는 딜러들간의 회의시간. 이 자리에서 해외시장의 동향, 국내 환시장 전망과 대책 등을 깊이 있게 논의한다. 장이 열리기 10분 전인 9시20분부터 자금팀 사무실에는 태풍전야처럼 정적이 흐른다.
시장이 열리는 9시반부터 12시까지는 그야말로 소리없는 전쟁이다. 이 시간에 딜러들은 단 1초도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1초에 수백만달러가 거래되기 때문이다.
12시부터 1시반까지는 점심시간. 그러나 환 딜러들은 대부분 사내 구내식당에서 적당히 한 끼를 때운다. 환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주식시장의 동향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
1시반부터 시작되는 오후장이 개장되면 딜러들의 손놀림은 더욱 빨라진다. 최근 들어서는 연일 이어지는 달러 강세로 인해 정부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전해져 더욱 정신이 없었다는 것.
소리없는 전쟁터라고 불리는 환시장이 끝나는 시간은 4시. 그러나 장이 끝나고 나서도 거래는 계속된다. 4시반부터 5시반까지 1시간 동안 정규시간에 처분하지 못한 물량(포지션)에 대해 거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5시반 이후 딜러들은 당일 거래내용을 분석하며 회의를 한다.
딜러들의 퇴근시간은 7시에서 8시 사이. 황정한 대리는 “그러나 대부분의 딜러들은 귀가 후에도 미국, 런던 등의 동향을 체크하느라 새벽까지 TV모니터를 지켜야 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