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10일 대구 본사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충북 충주)은 11일 그간 채희봉 전 비서관을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재공모를 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는데 ‘혹시’가 ‘역시’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정승일 전 사장 사퇴 후 곧바로 신임사장 공모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두 달 가까이 지난 11월에야 초빙공고가 났다. 이 공모에서 10명이 지원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조석 전 산업부 차관과 김효석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을 최종후보자로 올렸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적격 후보자가 없다며 재추천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 4월 10일 재공모가 시작돼, 10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10월 사임한 채희봉 전 비서관도 포함됐다. 공사 정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이내에 공무원으로 재직한 사람은 지원할 수 없게 되어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정황상 시기가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채 전 비서관을 사장 자리에 앉히기 위해, 일부러 재공모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산업부는 지난 5월 가스 공사에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를 적격후보자로 통보했고, 가스공사 이사회는 7월 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채희봉 후보를 신임사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이종배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라는 슬로건은 결국 ‘내 사람이 먼저’라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답정너 인사 임명을 위해 주요 에너지 공기업 사장자리를 10개월이나 비워둔 것은 큰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