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엿새간의 일본 출장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사진=일요신문 DB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해 지난 7일 출장길에 올랐던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8시 55분께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장 차림의 이 부회장은 공항에서 현지 일정과 분위기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수고하십시오”라고만 인사한 뒤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30대 총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9일께 귀국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후 일부 일본 언론은 11일 귀국할 것으로 보도했으나 이보다 늦어졌다.
이 부회장은 5박 6일간의 방일 기간에 현지 재계, 금융계 인사들과 이번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여러 경로를 통해 ‘간접 지원’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일본 현지 소재 생산기업들의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현지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는 추측 등이 나왔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소집해 출장 일정, 현지 재계 유력 인사들과의 논의 내용 등을 공유하면서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 측에서도 이 부회장의 이번 방일 성과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는 만큼 청와대나 관계부처의 고위 관계자와 직접 만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경영진과 관련 회의는 당연히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