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10개사(제조160·건설50)을 대상으로 한 3분기 기업 경기전망 조사에서 경기전망지수(BSI)는 제조업이 68, 건설업은 66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15일 대구상의에 따르면 제조업과 건설업 모두 3분기 체감경기가 전분기보다 각각 3p, 4p 상승했지만 여전히 60대에 머물러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밑돌면 그 반대다.
대구지역 경기전망지수(BSI) 추이 (자료=대구상의 제공)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58), ‘섬유’(62), ‘기계’(85)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기업’의 경우 전망치가 103으로 기준치를 넘겼지만, ‘내수기업’은 59로 여전히 부진했다.
건설업 부문별로는 ‘건축자재 수급’(94)이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공사수주 금액’(56), ‘공사수주 건수’(54), ‘건축자재 가격’(52), ‘기업이익’(40), ‘공사수익률’(36) 부문에서 전분기보다 더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건설 일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저가입찰 경쟁으로 수익률이 악화된 것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 조사에 응답한 제조업 160개사에 추가로 시행한 기타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8.8%가 올 상반기 영업이익(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성’하거나 ‘초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은 각각 39.9%, 1.3%로 나타났다.
목표치에 미달한다고 답한 업체의 경우 10곳 중 9곳이 ‘내수침체 장기화’를 상반기 영업이익 미달의 주원인으로 판단했다. ‘고용환경 변화’(26.9%), ‘미·중 통상분쟁 심화’(17.2%), ‘기업 관련 규제’(9.7%),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8.6%)가 뒤를 이었다.
현재 회사가 당면한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응답기업의 50%가 ‘국내외 경기둔화로 인한 매출 부진’을 꼽았다. 이어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 증가’(31%), ‘미래 수익원 발굴’(7%) 등 순으로 답했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는 30.4%에 그쳤고, 69.6%의 업체가 ‘현재 인력 충분’(45%), ‘국내외 경기전망 악화’(34.9%), ’최저임금 등 인건비 상승‘(33%) 등을 이유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상의와 경북상공회의소가 통합 발표한 3분기 대구·경북 BSI는 66으로 전분기(74)대비 8p 하락했다. 대구가 3p 상승했지만, 경북이 15p 하락해 3분기 체감경기가 상당히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경북(통합) 경기전망지수(BSI) 추이 (자료=대구상의 제공)
대구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국내·외 경기둔화로 인한 매출 부진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지만, 경제가 회복될 별다른 호재 요인이 없어 현 추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체 개별에 주어지는 지원책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내수침체 장기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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