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최근 고온 다습한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나쁨 수치를 이어가면서 각종 유행성 눈병이 성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의 경우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증식이 쉽고, 과도한 에어컨 사용과 강한 자외선 등으로 인해 눈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의 도움말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과도한 에어컨 사용, 안구건조증과 결막염 부른다.
“여름철에는 하루종일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밀폐된 공간에서 과도하게 에어컨을 사용하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고 눈이 따갑고 뻑뻑하게 느껴지는 안구건조증을 불러올 수 있다.
이밖에도 에어컨 바람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가 공중에 떠올라 안구표면에 도달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에어컨 속 곰팡이와 먼지를 자주 제거해주는 것이 좋으며, 주기적으로 눈을 감거나 먼 곳을 응시해 눈의 조절근육을 쉬게 해줘야 한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고 바람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송풍구의 방향을 바꾸거나 에어컨을 등지고 앉는 것이 좋다.
또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줘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에어컨 바람은 눈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을 피해야 하며 에어컨 사용 시 눈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운전자가 쓰는 썬글라스는 위쪽이 진해야
“여름철 애용하는 패션아이템들은 우리의 눈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선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외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살갗이 탈 정도의 햇볕 아래 있게 된다면 눈을 그냥 두지 말고 모자라도 꼭 쓰도록 한다.
또 선글라스는 자외선이 차단되는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율이 99% 이상인것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2년이상 지난 경우 렌즈 표면이 갈라지면서 코팅 기능이 약해질 수 있으니 교체하는 것이 좋다.
색깔이 짙고 옅음은 자외선 차단 기능과는 관계가 없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여부를 확인한 후 색상이나 짙고 옅은 정도에 대해서는 상황에 알맞도록 고른다.
예를 들면 렌즈의 윗부분은 색이 짙고 아랫부분은 색이 옅은 선글라스가 있다면, 이 선글라스는 위쪽으로부터의 눈부심을 막아주고 아래쪽은 선명히 보이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알맞다.
그러나 아래쪽에서 반사가 많은 해변에서는 좋지 않다. 해양스포츠나 골프 등을 즐길 때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색이 짙고 가운데가 옅은 타입의 선글라스가 먼 곳이 잘 보이므로 좋다.
자외선이 강한 환경에서 선탠을 할 때나 용접 등 자외선을 사용하는 기구를 다룰 때는 절대 맨 눈으로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는 알맞은 보안경을 착용할 것을 권한다.”
# 여름에 가장 많은 유행성 눈병, 예방법은?
“눈병은 1년 내내 안과에서 볼 수 있는 질환이긴 하지만 주로 여름철에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유행성 눈병은 감염으로 발생하는데, 이중 대표적인 것이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결막염이다.
이러한 질환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느껴지며,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심한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병이 유행할 때는 어디에서든지 손을 자주 씻고 항상 수건은 개개인별로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발병 후 2주까지는 전염성이 있으므로 주위 직장동료나 가족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눈이 가렵거나 눈물, 눈곱이 많을 때는 직접 손을 대지 말고 티슈 등을 사용해 제거한다.
2차적인 세균감염 및 합병증 예방을 위해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안약을 투여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나 차가운 식염수로 눈곱을 씻어내고 얼음물 찜질로 부종이나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2가지 이상의 안약을 넣을 때는 반드시 5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점안해야 하며 안약병의 입구 쪽이 눈썹에 닿지 않게 점안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급성출혈결막염이면 7~10일, 유행성각결막염은 2~3주가 지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자연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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