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사람이 좋다’ 캡쳐
16일 방송되는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는 셰프 오스틴강 편으로 꾸며진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4’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후 인기 셰프이자 예능 대세남으로 등극한 오스틴 강(30).
최근 고정 방송 프로그램만 세 개를 맡게 됐는데도 그를 찾는 문의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온종일 방송 녹화를 하고도 요리를 하러 식당 주방으로 향하는 그는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하지만 방송일이나 모델 일은 셰프로 성공하기 위한 과정일 뿐 본업은 오직 ‘요리사’라고 말한다.
바빠진 일정 때문에 식당일에 혹여 지장이라도 갈까 노심초사다.
셰프로서 새로 오픈을 앞둔 식당의 신메뉴 개발이 시급한 동시에 곧 있을 잡지 커버 촬영을 위해 쫄쫄 굶어가며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상황.
이렇게 셰프와 모델 일을 겸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바쁘게 사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오스틴은 말한다.
미국 LA 출신으로 대학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한 오스틴 강은 7년 전, IT 기업의 한국지사에 발령이 나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2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두게 됐지만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서 새로운 길을 찾기로 결심했다.
당시 한국어를 전혀 못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그는 생계를 위해 홍삼 밭 노무자로 일하기도 했고 한강 변에서 햄버거 노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어머니 박영주 씨(60)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차린 햄버거 노점을 그해 극심했던 태풍 때문에 손해를 입은 채 접게 됐고 빚까지 지게 되자 그는 궁여지책으로 멕시칸 요리 전문점 주방에서 일하게 됐다.
이때 요리의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됐다는 오스틴.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의 엘리트 셰프 밑으로 들어가 갖은 고생을 하며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오르며 셰프의 꿈을 키웠다.
진짜 셰프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스틴. 그를 지켜보며 가장 안타까워하는 이는 바로 그의 어머니 박영주 씨다.
아들 오스틴이 새로운 식당을 곧 오픈하려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약 1년여 만에 한국에 방문했다.
곁에서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 늘 미안해서 한국에 올 때마다 아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한 보따리씩 싸 들고 오는 영주 씨. 아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스틴을 위한 영양제를 한가득 쏟아냈다고 한다.
박영주 씨는 “안 된 마음도 있고, 혼자서 열심히 하는 데 옆에서 도와주지 못하니까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죠. 옆에서 거둬주고 보살펴줬으면 하는 생각 있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항상 마음이 짠해요”라고 말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