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8일자 (주)LG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주)LG의 최대주주는 구본무 회장 등 90여명의 특수관계인이 69.73%의 지분을 가진 구씨·허씨 일가이다. 특수관계인이 90여명에 이르는 것처럼 LG는 소유관계가 복잡하다.
창업가문인 구씨 일가와 창업공신인 허씨 일문이 공동창업자 대접을 받았고, 여기에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일 정도로 세월이 흐르다 보니 소유구조가 복잡하게 된 것.
지주회사화가 복잡한 소유관계를 단순화하는 작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LG의 진짜 주인은 90여명 중에서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90여명에 이르는 구씨-허씨 일문중 가장 소유비율이 높은 사람은 물론 구본무 회장이다. 구 회장은 5.22%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다.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의 동생인 구평회 창업고문 가문에서 사실상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는 LG전선(사장 구자열, 구평회 고문의 장남)이 5.05%로 2대주주이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준 LG필립스LCD사장, 구본식 희성금속 상무, 구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씨의 지분을 합치면 17%대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주)LG의 주주명부에 허씨 성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허창수 LG건설 회장(3.68%) 등 단 6명이다. 이들의 지분은 모두 더해도 12.04%에 불과하다. 때문에 사실상 (주)LG의 출현은 LG그룹의 구씨 소유, 좁혀 말하면 구인회 창업주의 장손 집안인 구자경-구본무 회장으로 이어지는 구씨 본가의 소유임을 더욱 명확히 한 것이다.
허씨 가문의 경우 그동안 허씨 일문이 경영을 책임졌던 LG건설, LG칼텍스정유, LG유통가운데 LG건설이 지주회사 체제에서 빠져 있어 향후 허씨 일문이 LG건설을 맡아 독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눈길을 끄는 대목은 LG지주회사에서 빠져있는 LG상사, LG건설, LG생명과학 등 그룹 주요 회사의 면면이다. 이 회사들이 빠진 이유에 대해 LG쪽에선 “사업의 불확실성과 지주회사의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재계에선 두 가지 이유 모두 확실한 경우는 LG생명과학을 꼽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LG그룹의 구씨-허씨 경영권 분할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시각이 강하다.
하지만 LG측은 “LG건설 LG증권 등은 앞으로도 계열기업 관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며 양가의 계열분리설을 부인하고 있다. [령]
-
특혜 채용 있었나? 김용현 전 장관 이수페타시스 근무 이력 주목
온라인 기사 ( 2024.12.11 14:12 )
-
비상계엄 불똥, 부동산에도 옮겨붙나…장기 침체 전망에 무게 실리는 까닭
온라인 기사 ( 2024.12.06 16:50 )
-
매각대금으로 활로 찾을까…금호건설의 아시아나항공 처분 시점 주목 까닭
온라인 기사 ( 2024.12.10 1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