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스페셜 캡쳐
22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 813회는 ‘도로 위의 살인면허’ 편으로 꾸며진다.
한 해 교통사고 건수 120만 건, 사망자 수 4000여 명으로 하루 평균 10명의 사람들이 도로에서 목숨을 잃는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교통사고에 한국 사회의 안전 의식은 무감각해지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인천 송도에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 둘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있었다.
사고 직후 만난 희생 아이들의 부모들은 “처음엔 큰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았는데 지금은 날카로운 면도날로 살을 계속 에는 것 같아요”라며 고통을 토로했다.
이 아픔을 견디며 부모들은 사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리고 또 다른 아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제작진은 하루하루 그들과 함께 하며 이번 사고의 충격적인 진실과 그 배경에 자리한 부실투성이 우리 사회 교통 문화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어렵게 구한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은 믿을 수없이 끔찍했다.
어린이 5명을 실은 차량은 빨간불이 바뀌고 8초가 지난 후에 제한 속도 시속 30km 도로에서 85km 과속으로 달려와 다른 차와 충돌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전문 운전기사가 아닌 운전이 미숙한 20대 초반의 축구 코치.
더군다나 축구클럽 소유의 사고 차량은 제대로 된 보험도 들어 있지 않았다.
또 축구클럽은 체육시설이 아닌 레저스포츠 용품점으로 신고가 되어 어린이 보호차량 관리도 받지 않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부모들은 자식 잃은 고통을 살필 새도 없이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질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
제작진은 교통사고로 삶이 무너진 유가족의 현실을 카메라에 담았다. 당시 사고 블랙박스 영상 또한 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교통안전수준 순위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상이 떠들썩해지는 엽기적인 사건과 달리 빈번하게 일어나는 교통사고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감각하다.
이런 무감각과 무책임한 운전이 수많은 사고를 만들어 내는데 그 이면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쉽게 딸 수 있는 대한민국 운전면허시험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 운전면허시험 제도는 총 13시간의 교육, 취득 소요 기간 5~7일로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는 운전자가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60시간 이상의 교육을 필수로 하는 교통 선진국들에 비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네 배 이상이 높다.
지금부터라도 운전면허 취득이 목적이 아닌 보행자와 상대 차를 위한 안전의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