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월드 위치도.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 놀이공원이었던 옛 ‘미월드’ 부지가 최근 매각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옛 미월드는 2004년 놀이공원으로 개장했다가 2013년 문을 닫았고 이후 2015년 한 건설사가 최고급 호텔과 레지던스 건립을 추진하던 중 2017년 부도가 나면서 방치되고 있다.
이후 전국의 부동산 개발업체가 한 번씩은 검토해봤을 정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이 부지를 부동산 개발전문 회사인 티아이부산피에프브이주식회사(티아이부산)가 인수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여러 가지 난제들이 하나씩 풀리고 있어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PFV란 ‘Project Financing Vehicle’의 약자로 대규모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개발 전문회사를 말한다.
토지주가 티아이부산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문제였던 유치권 문제가 최근 해결됐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2일 부산시에 올해 12월로 끝나는 실시계획인가를 2024년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서를 접수했다.
티아이부산은 기존 사업자가 개발을 진행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단순한 주거시설이 아닌 고급호텔과 레지던스가 개발될 경우 부산시의 관광산업활성화와 질 높은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사업인 만큼 부산시와 수영구청에서도 행정절차가 무난히 진행될 전망이다.
티아이부산이 부산시에 제출한 자료에는 ‘I’자산운용사, ‘D’토지신탁 등의 자금조달 및 관리 방법, ‘D’건설사와 ‘S’건설사 등의 시공 참여 의향서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 씨는 “미월드 부지는 그동안 장기적으로 지지부진하다가 갑자기 며칠 사이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난제가 풀리고 있어 나도 어리둥절할 정도”라며 “민락수변공원 주변의 나대지에 몇 년 사이 유명브랜드 아파트가 입주하거나 건립 중이고, 최근 부동산에서 오션뷰 불패가 있어 개발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그동안 해운대구에 비해 지역 개발이 더뎌 속을 태우던 수영구 주민들은 방치돼 있던 미월드가 제대로 개발돼 균형적인 지역개발이 이뤄지고 침체됐던 민락수변공원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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