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천 일대가 흙탕물로 오염되어 맑은 물을 찾을 길이 없다
[경남=일요신문] 정민규기자 = 한국수자원공사가 거제시 천억짜리 고향의 강 연초천을 오염시켜 놓고도 아무런 개선 의지가 없어 지속적인 환경오염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시 고향의 강 연초천은 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된 생태하천으로 거제시민에게 살아있는 하천으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 하천에 공업용수용 노후관 개량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주식회사 덕산토건이 발주받아 시공하던 중 하천 터파기 작업을 강행하면서 발생한 흙탕물을 침사시키지 않고 하천에 무단 방류했다.
흙탕물을 하천에 방류하면 안되는 이유는 명료하다. 하천에 사는 미생물이 흙탕물의 미세한 입자가 물고기의 아가미 등에 쌓여 호흡곤란으로 폐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먹이사슬에 영향을 주어, 자연생태계 중대 교란으로 생태계 파괴가 이뤄진다.
따라서 모든 건설공사장에서 발생하는 흙탕물은 우선 침사지를 거쳐 충분히 침전시킨 후 방류하고 하천에는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2차 오염을 예방해야 한다.
덕산토건은 흙탕물 내보는 호스를 풀 속에 감추다.
공사 중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흙탕물은 불가피 어쩔 수 없지만, 덕산토건은 양수기까지 동원해 강제로 흙탕물을 하천으로 내보내는 기본이 안된 시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제시 하천과의 행정조치를 받고도 안하무인격으로 기본을 지키지 않은 이유로는 감독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의 묵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연초천 인근 지역민 A 씨는 “공사를 한답시고 하천이 흙탕물로 오염돼 논에 물을 될 수가 없어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흙탕물로 농사물을 공급하지 못하는 애로점을 토로했다.
철밥통으로 알려진 공기업 중 대표격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어떠한 잘못을 해도 절대로 해고되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없다. 한국수자원공사를 믿고 환경오염을 일삼는 덕산토건의 불법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민을 대신해 국내 수자원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만큼, 환경오염을 유발한 덕산토건에 벌점을 부과해 다시는 불합리한 시공을 못하도록 입찰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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