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체신부(현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이었고, 박 회장은 통상산업부(현 산자부) 차관 출신인 것.
이들은 직접적으로 세 번 ‘싸움’을 벌였다.
몇 해 전 IMT2000 컨소시엄 구성 때와 지난해 파워콤 인수, 그리고 지난 3월 하나로통신 정기주총 때 신 회장의 퇴진을 놓고 맞붙은 것. 하나로통신을 세운 신 회장은 정부의 통신 3강 정책을 KT-SKT-하나로를 놓고 그리려고 했고, LG의 통신시장 진입을 주도한 박 회장은 통신시장 3강 자리에 KT-SKT-LG를 놓기 위해 애를 썼다. 결국 두 사람이 싸울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 세 번의 싸움은 모두 박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지난해 파워콤 민영화 때 이들이 벌인 경쟁은 그 치열함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박 회장이 승리하자 정통부 인맥보다 산자부 인맥이 더 막강하다는 우스개가 나돌 정도로 이들은 전방위로 뛰었다.
사람 일은 보기에 따라 다른 법. 이런 신 회장에 대해 LG가 곱게 볼리 없다. 결국 LG는 1대주주 자격으로 하나로통신에서 신 회장을 물러나게 했다. [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