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식 장면.
오석근 위원장은 지난 9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집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영상 축사를 보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고려인 청년들이 한국을 좀 더 알게 되고 현지에 파견돼 학생들을 지도한 한국감독들은 우즈베키스탄과 고려인 동포들을 더 많이 알게 된 좋은 계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수료식에 참석한 강재권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한국영화 100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라며 “지난 4월 양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 집이 개관한 후로 열린 고려인 청소년 영화아카데미를 개최해 매우 의미 있고, 이번 영화아카데미에서 배운 것들을 통해 고려인 청년들이 우즈베키스탄 영화산업발전에 기여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국에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귀국한 박빅토르 고려인문화협회장(우즈베키스탄 하원의원)은 간담회에서 “우리 고려인 청년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깊이 빠져 한국을 더욱 많이 이해하게 됐고,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고려인의 정체성을 찾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는 보고를 잘 들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때 우리 고려인 청년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강의 현장을 총괄 지휘한 김용훈 한국영화아카데미 교육사업단 단장은 “연일 45℃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도 평소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수강생들의 열의가 대단했다”면서 “학생들을 지도한 4명의 한국 영화감독들이 영화 초년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 교육을 시행해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짧은 기간이지만 영화로 고국의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여서 더욱 뜻 깊은 행사였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교육 진행 모습.
고려인 수강생 29명은 ▲한국영화산업과 영화제작의 이해(김용훈 교육사업단 단장)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 영화감독이 되기까지(박리타 고려인 감독) ▲한국역사와 문화(최희영 작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이주사(김나영 타슈켄트 아리랑요양원 원장)의 영화제작 실무와 한국역사 문화에 대한 특강을 수강했다.
한국에서 파견된 분야별 영화전문 강사들과 함께 2주에 걸친 워크숍을 통해 4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해 수료식 현장에서 상영했다.
이날 수료식은 400여명 고려인들이 참석해 학생들의 수료 작품을 감상하고 여러 협조와 지원을 자처했던 고려인문화협회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축하 공연과 영화진흥위원회에 감사패를 증정하는 등 현지 고려인 사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호응의 열기가 뜨거웠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번 고려인 청년 영화아카데미를 통해 다른 나라에 살지만 고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과 정서를 공유하려는 한인 후세 젊은이들에게 현지에서 진행하는 영화제작 워크숍이 고국과 유대를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된다는 사실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적극 활용하여 격동의 현대사를 지나며 이국땅에서 삶의 터전을 일궜던 한인 동포 후세들과 영화를 매개로 한 교류를 통해 ‘코리아 디아스포라’의 가치를 확산하는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작 워크숍은 아시아영화 교류와 산업적 확장과 연대를 목표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한-아세안 영화기구(ARFO, ASEAN-ROK Film Organization)를 통해 영화인력 양성 플랫폼으로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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