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10일 구본무 LG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LG생명 과학 대덕연구소를 방문, 신약 ‘팩티브’ 개발진을 격려하 고 있다. | ||
당시 LG에선 LG생명과학이 지주회사 체제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 “사업의 불확실성과 지주회사의 부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구 회장 일가가 LG생명과학주식을 집중 매도하자 시장에선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4월5일 대형 호재가 터졌다. 신약 팩티브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승인을 받은 것. 올 1분기 중 1만3천∼1만6천원대에서 게걸음을 걷던 LG생명과학의 주가는 3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 4월5일 신약 발표가 나자 2만9천원대까지 치고 올라갔다.
문제는 구 회장 일가가 신약 발표가 난 뒤 대거처분했다는 점. LG생명과학 대주주인 LG카드와 구 회장 일가는 지난 4월9일부터 21일까지 모두 1백40만여 주를 장내에서 팔아치웠다. 이중 1백만 주가 구 회장 일가 지분이었다.
구본무 회장이 55만8천여 주를,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이 39만9천여 주를 팔아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를 놓고 보면 구 회장 일가는 LG생명과학을 지주회사로 끌어들이지 않고 보유한 채 신약 승인이 나기만을 기다리다가 지분을 모두 처분한 셈이다.
때문에 대주주가 내부 정보를 악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LG쪽에선 “구 회장이 LG카드 증자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처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