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캡쳐
1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 461회는 필리핀 세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받는 전화의 발신지를 찾아봤다.
한밤중 낯선 여자가 전활 걸어와 내 이름을 부른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8월 5일 자정이 넘은 시각, 031-762-0280의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은 예원 씨는(가명) 섬뜩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전활 받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한 여인의 음성. 예원 씨에게 자고 있냐는 말만 되묻던 그 여인이 끝내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다.
30초가 채 되지 않는 짧은 통화였지만 그녀를 불안에 떨게 한 건 그 여인이 예원 씨의 이름을 알고 정확하게 불렀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건, 같은 번호로 전화를 받은 사람이 예원 씨 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새벽녘 즈음, 같은 번호로 그 여자의 전화를 받은 사람들이 제작진 앞으로 제보를 해온 것이다.
031-762-0280 번호의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그곳은 경기도 광주시 한 아파트 단지 주변 공중전화 부스로 확인됐다.
밤정확한 확인을 위해 공중전화 부스 인근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지켜보기로 한 제작진. 하지만 며칠 밤을 지새워도 그 여자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후로도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는 제보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확인 결과 한밤중에만 전화를 걸던 그녀가 제작진이 철수한 이후의 시간대에 전화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제보자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아 그 여자를 추적해 보기로 했다. 제보자들은 거주 지역, 나이대, 직업 등이 모두 다른 상황이었다.
카드 발급, 보험 가입 내역, 택배 이용 등 개인정보가 유출될만한 것들을 모두 맞춰 봤지만 공통점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사람들이 서로 통화를 하며 정보를 맞춰가던 중, 뜻밖의 지점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필리핀 세부 여행을 갔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것.
특히 이정수 전 국과수 디지털분석관은 “음이 올라오고 내려가는 패턴, 그리고 높이가 굉장히 유사성을 갖고 있다. 동일한 인물이 두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