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에서 10년 전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가족들이 유골함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들을 추모하며 “오직 자신들의 힘으로 등반해 우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두 대원은 진정한 알피니스트(모험적으로 도전하는 등산가)였다”라며 “국민들은 두 대원의 도전정신 및 도전으로 알리고자 했던 직지를 매우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히말라야에는 아직 우리 산악인 100여 명이 잠들어 있다. 우리는 두 분 대원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언제나 실종 산악인들의 귀향을 염원할 것”이라며 “민준영, 박종성 대원, 잘 돌아오셨다”고 했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해외 원정 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등반대다.
고인들은 결성 3년 만인 2009년 9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의 신 루트인 ‘직지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같은 달 25일 오전 5시 30분께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한 뒤 실종됐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 대장과 유가족들은 지난 12일 출국해 네팔 현지에서 두 대원의 시신 신원 확인을 마쳤다. 이후 지난 15일 카트만두 소얌부나트 사원 화장터에서 네팔 전통 방식으로 이들의 시신을 화장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