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2018.04.02
금융감독원은 최근 급격한 수익률 악화로 논란이 된 DLF와 DLS(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발표했다.
DLF와 DLS는 주요 해외금리에 연계된 파생상품이다. 은행에서 DLS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된 게 DLF다. 증권사에선 직접 DLS를 판매했다.
이들 상품은 금리가 만기까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연 3.5∼4.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다만 기준치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구간에 진입, 최악의 경우 원금을 모두 날린다.
판매잔액은 지난 7일 기준으로 8224억 원이다. 개인투자자 3654명이 7326억 원어치를, 법인 188곳이 89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로 보면 1인당 약 2억 원꼴이다.
8224억 원 중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 7년물 및 미국 CMS(달러화 이자율스와프)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연동하는 상품이 6958억 원이다.
영국·미국의 CMS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 가운데 5973억 원(총액의 85.8%)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한 예상 손실률은 56.2%다.
영·미 CMS 연계 상품의 만기는 올해 492억 원, 내년 6141억 원, 2022년 325억 원이다. 만기까지 금리가 반등하지 않는 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들 DLF·DLS는 우리은행이 4012억 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하나은행 3876억 원, 국민은행 252억 원, 유안타증권 50억 원, 미래에셋대우 13억원, NH투자증권 11억 원이다.
금감원은 아직 이들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지 않아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을 감안하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