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강구안(위쪽)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땜방한 오탁방지막(아랫쪽).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경상남도가 관리하는 통영항에 친수시설을 조성하는 시공사인 주식회사 수성(수성)이 바다환경 오염 대한 대책이 미흡한 상태로 공사를 진행해 논란이다. ‘강구안’ 바다환경이 위태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영항 강구안은 관광객들이 찾는 주된 수산물전통시장, 문화마당, 남망산조각공원 동피랑벽화마을 등이 인접해 있다. 통영시는 어런 강구항을 아름다운 항만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남도는 관광통영에 바다 휴식공간을 겸한 해양친수공간을 조성하고 강구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총공사비 413억 7400만원을 들여 문화마당 242m, 연결교량 92.5m 등을 만든다. 해당 공사는 2020년 7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 친수시설 공사를 2017년 6월에 ‘수성’이 맡게 됐다. 수성은 강구안의 특성상 바다환경 오염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공사을 진행하기 위해 오탁방지막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 오탁방지막에 대한 관리가 미흡해 환경오염을 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바다에 설치하는 오탁방지막은 해충, 해초류, 부유물질 부착이 매우 높아 투수성이 좋도록 항상 유지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건설환경관리 표준시방서’에 명시돼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아 환경오염에 무관심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 설치된 오탁방지막은 부착생물로 인해 투수성이 현저히 떨어져 있고, 이로 인해 무게를 견디지 못해 일부가 가라앉았다. 임시방편으로 땜질식 처방을 했으나 오염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발주청이 발주하는 공사는 공사비 외에 별도로 환경관리비가 책정돼 지급되고 있다. 수성이 이마저 아끼려고 오탁방지막 관리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통영시민 A씨는 “강구안은 통영의 대표적인 관광지”라며 “공사 중에 바다가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인데 건설사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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