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군수 퇴진 집회에 참석한 보은군민이 국민에게 사죄의 절을 올리고 있다. 남윤모 기자
[보은=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정상혁 보은군수가 친일 발언으로 전국적인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보은군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30일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정상혁 군수 퇴진 시위를 가졌다.
앞서 정 군수는 “위안부 그거 우리만 한 거 아니다. 중국, 필리핀, 동남아시아 다 했는데 돈 준 것은 한국밖에 없다. 5억불을 줬는데 계속 사과하라고 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해 봐야 우리(한국)만 손해 난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같은 정 군수의 친일 망언으로 보은군청 게시판에는 보은군 농산물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글이 줄을 잇고 있어 애꿎은 농민들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민들레희망연대는 이날 집회에서 “보은군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 이장 워크숍에서 국민의 자발적 아베 정권 규탄과 불매운동을 폄하하고 평생 가슴에 응어리져 한 맺힌 삶을 살아오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격을 말살하는 아베 앞잡이 역할을 한 정상혁 군수는 즉각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고 석고대죄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정 군수는 뱃들공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 과정에서 군민의 십시일반 성금으로 세운 소녀상 표지 석에 ‘정상혁’이란 이름을 새겨 넣으려다 반발에 부딪치며 빈축을 샀는데 그 동안의 모든 행적이 정치적 쇼임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또 “‘보은의 아베’ 정상혁 군수는 군정을 수행하면서도 군민과 불통 및 갑질, 치적 쌓기, 측근 챙기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최근에는 필요치도 않은 개인소유의 농지에 수천만 원을 들여 생태블럭 및 배수로 공사를 해 주고, 지난해에는 훈민정음 마당을 조성한다며 55억 원을 들여 청동범종을 만들고 그 안에 금장으로 ‘정상혁’이라는 이름을 새겨 넣어 치적을 쌓는 등 실소를 금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분개했다.
보은군민들과 시민단체가 ‘아베 정상혁 군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이어 “그런 치적 쌓기를 하면서 정 군수는 글을 몰라 설움 받는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워보겠다는 열정으로 공부하고 있는 곰팡이 핀 교실을 쾌적한 교실로 한 칸만 마련해 달라는 말을 매몰차게 외면하고 일본의 앞잡이 역할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보은군민은 이런 군수 필요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즉각 사퇴하고 위안부 할머니와 군민들에게 남은 인생 사죄하며 살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보은군의회 김도화 의원은 “아베의 경제 침략은 지난달 4일부터였는데 정 군수는 지난 6월 13~18일까지 보은군에서 개최된 우드볼게임에서 일본인으로부터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그 동안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온 보은 최대의 농산물 축제인 ‘보은대추축제’에 가지 말자는 운동이 일어나는 등 보은군이 추락하고 있다. 얼마 전 보은여고 학생들은 막대한 위약금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학여행을 거부하는 등 어린 학생들도 아베 타도에 앞장서고 있는 마당에 참으로 군민들게 부끄럽고 송구하다”면서 “군의원으로서 이 같은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큰절을 올렸다.
민들레희망연대와 각계 대표, 대추재배농민, 군민 등은 “이번 사태를 보은군 존립의 문제로 보고 망언을 한 정상혁 군수가 책임지고 사퇴할 때까지 집회를 확대해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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