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구읍의 볼거리
[옥천=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가을의 초입인 9월을 맞아 반나절만 걸으면 여러 문화유산을 살펴볼 수 있는 충북 옥천의 구읍 마을이 가벼운 여행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구읍은 명시 ‘향수(鄕愁)’의 시인 정지용 선생이 태어나 자란 옥천의 옛 시가지 명칭으로 이곳 주민들이 고유명사처럼 사용하고 있다.
경부선 철도가 현재 위치로 개통되면서 행정기관이 이전하고 5일장도 옮겨졌지만 풍부한 문화유산 덕에 여행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 시의 거장 정지용 선생이 태어난 초가집이 원형 그대로 복원되어 있고, 그 옆에는 그의 시와 다양한 문학들을 접할 수 있는 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손으로 느끼는 시, 시낭송, 시어 검색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정 시인과 똑같이 생긴 밀랍인형 옆에 앉아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생가에서 150m 정도 떨어진 골목에 들어서면 사마소를 볼 수 있다.
사마소는 조선시대 지방 고을마다 사마시(생원과 진사를 선발하는 과거시험) 합격자들이 모여 유학을 가르치고 정치를 논하던 곳이다.
현재 사마소는 전국에 이 옥주사마소와 괴산의 청안사마소, 경주사마소 3곳만 남아있다.
사마소를 나와 골목길을 따라 500m 정도 오르면 태조 7년(1398)에 창건한 옥천향교를 볼 수 있다.
이 향교의 건물배치는 성균관의 축소판으로 명륜당이 맨 앞에 있다.
향교 옆에는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집은 흔히 교동집이라고 불리던 옥천의 명문가로 1600년대부터 3정승(김 정승, 송 정승, 민 정승)이 살았던 한옥이다.
생가 앞에는 내년 개관을 앞둔 전통문화체험관 공사가 한창이다.
이 체험관이 개관되면 보다 많은 체험 거리로 관광객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구읍은 맛 집과 찻집도 많아 볼거리와 먹을거리, 여유롭게 쉴 곳이 조화를 이루는 동네” 라며 “반나절 여행으로 딱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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