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
한국 재벌 사상 10대 M&A (기업 인수 및 합병)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는 대한생명 인수는 아직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성공적일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지난해로 창립 50주년을 넘긴 한화는 계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승연가의 혼맥은 다른 재벌가에 비해 복잡하지는 않다. 그러나 혼맥도를 보면 내로라하는 명문가와 직·간접적으로 다리를 걸치고 있다. 명문 재벌가다운 혼맥맺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셈이다.
한화그룹 창업자인 김종희 회장은 지난 81년 타계했다. 그 후 장남인 김승연 현 회장이 그룹경영을 이어받았는데, 당시 김 회장의 나이는 약관 29세였다.
이 결혼은 김승연가의 혼맥이 정·재·관계 유력 집안과 사돈관계로 이어지는 고리가 됐다. 서정화씨 집안을 보면 대검 차장을 지낸 서정신씨가 그의 친동생이고, 호남석유 사장을 지낸 서정귀씨는 서정화씨의 6촌형이다.
김승연 회장보다 네 살 위 누이인 영혜씨의 결혼은 더욱 눈길을 끈다. 영혜씨의 남편은 제일화재 부회장을 지낸 이동훈씨.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중 연애해 결혼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동훈씨의 부친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실세로 군림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다. 두 사람의 결혼은 당시 한화그룹이 생산하는 화약이 대부분 군수품이라는 점에서 평소 김종희 회장과 이후락 부장의 두터운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말도 있다.
▲ 김호연 회장 | ||
최종건씨와 그의 동생 최종현 전 SK 회장이 형제이고, 최종현 전 회장의 아들 최태원 회장의 장인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어서 김승연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도 먼 사돈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은 신덕균 전 신동방 회장과 사돈이고, 신덕균 전 회장은 송인상 전 재무장관과 사돈이며, 송인상 전 재무장관은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사돈이다. 따라서 김승연가는 노태우가, 신덕균가, 조홍제가, 송인상가 등 쟁쟁한 유력 집안과도 먼 사돈으로 혼맥을 맺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혼맥관계도 만만치 않다. 지난 90년대 중반 형인 김승연 회장과 사업관계에서 갈라선 김호연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이자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의 외동딸인 김미씨와 결혼했다. 미씨는 김승연 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보다 네 살 위.
김호연 회장의 처가쪽을 보면 김신 전 장관과 김성곤 전 쌍용그룹 회장이 사돈이고, 김성곤가는 설경동 전 대한전선 회장과 사돈이며, 설경동가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와도 사돈이다. 때문에 김승연가의 혼맥은 국내 어느 재벌가보다 정·관·재계에 폭넓게 뻗어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