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로 전 고검장이 서울 서초구에 새로 설립한 법무법인 ‘솔’ 사무실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이금로 전 고검장이 서울 서초동에 법무법인 ‘솔’을 설립하고 오는 26일 개소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증평군이 고향인 이 전 고검장은 퇴임 이후 내년 4·15총선에서 진천·음성·증평 선거구나 청주시 청원구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정치 관계자들 사이에서 하마평이 오간 바 있다.
최근 상당·흥덕·서원·청원구의 4개 청주시 선거구 중 이 전 고검장의 총선 출마 예정지가 서원구로 점쳐지면서 상당·청원·흥덕 3개구의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후보 선정에 물갈이론이 감지되기도 했다.
현재 서원구에는 터줏대감으로 오제세 현 의원이 5선에 도전하고 있으며 자유한국당에는 6전7기의 최현호 당협위원장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 예상되는 도전자로는 산남동 두꺼비마을을 중심으로 한 이광희 전 도의원이 있으며 이와 함께 유행렬 전 청와대 행정관, 송재봉 현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바른미래당은 안창현 전 지역위원장과 최근 지역위원장 대리로 지명된 이창록 씨가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정의당의 정세영 전 도당 위원장과 이인선 전 시의원 출마자도 간혹 거론되고 있다.
다음은 이금로 전 고검장과 일문일답.
이금로 전 고검장 인터뷰. 남윤모 기자
- 현황과 퇴임 후 근황은 어떠한지.
“30년 공직생활을 지난 7월말 수원고검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지금은 서울 서초구에서 법무법인 ‘솔’이라는 변호사 사무실을 준비하고 있다. 검찰에 후배로 있던 부장검사 출신의 지인 2명과 함께 사무실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본격적인 업무는 추석 명절 후 진행할 것이다. 법률적인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하겠다.”
- 사법부 재임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22~3년 전 초임검사를 지냈던 강릉지청에서 평검사로 있을 때 자신은 죄를 짓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절도 혐의로 구속된 사람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다시 처음부터 면밀히 조사해 진범을 잡고 누명을 벗겨줬던 일이 어떤 중요한 사건보다도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
- 사법부 재임 중 가장 안타까웠던 사건은?
“지난 2016년 인천검사장 재직 당시 주식 취득 의혹사건 관련 특임검사로 지명돼 진경준 검사장을 조사해 기소하게 된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었다. 진 검사장은 친한 후배이자 동료로 실제 같은 부서에서도 같이 근무를 한 친분이 있던 사이였다. 당시는 검찰 구성원이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혀서 공정하게 처벌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나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고 가장 마음이 아팠었다.”
이금로 전 고검장이 법무법인 ‘솔’ 명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남윤모 기자
- 사법부, 특히 검찰에 대한 불신이 크고 정권 교체 시 정치검찰 비판이 불거지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인 소견은 정치적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검찰로 와 법적으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결국 양측 당사자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해 원하는 대로 처리되지 않는 쪽에서 정치검찰이라는 공격적인 표현이 나온다. 다른 측면에서는 제가 검찰을 떠났지만 정치검찰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지 않도록 공정하게 모든 것을 다했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검찰이 다시 한번 살펴보고 공명정대하게 어느 정당 한 쪽에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정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려운 질문이다.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제 변호사로서 제2의 인생을 출발하는 시점에서 정치를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을 위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도움되는 방향으로 나라의 장래를 깊게 생각하고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 국민들이 마음 편하고 잘먹고 잘 살 수 있는 방향으로 정치가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이금로 전 고검장이 법무법인 ‘솔’ 사무실에서 정치검찰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남윤모 기자
- 청주 서원구 출마설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출마설은 개별적으로 처음 들었다. 다만 지역언론에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향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간혹 뉴스를 캡처해서 보내준다. 뉴스를 본 적은 있지만 그런 말들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 총선에 출마한다면 어느 정당을 선택할 것인지.
“변호사로서 첫 출발을 하는 시점에서 뭐라고 말은 할 수 없지만, 법무법인 ‘솔’ 대표번호사로서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법률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돕는 것을 우선하겠다. 정치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을 해 보겠다.”
- 추석 명절 고향에 계신 분들에게 덕담 한마디.
“충북에는 부모님이 계시고 청주에는 형들이나 누님, 친척분들이 많이 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고향에 계신 분들이 따뜻하고 편안한 추석명절 보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고향분들도 법률적인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을 주시면 언제든 달려가서 도움이 되겠다. 편안한 명절 보내시기 바라며 일요신문 애독자분들도 건안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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