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개신동 아파트 화재 현장. 고층사다리차까지 동원돼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추석연휴인 지난 13일 오후 11시40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 한 아파트 9층 빈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336여 세대가 입주해 있는 약 40㎡(13평) 규모의 이 아파트는 9층에서 불이 나면서 바로 윗층으로 연기와 열기가 올라가 주민 400여 명이 비상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옥상으로 대피했던 옆 통로 주민들은 소방관들의 인도로 10명씩 아래층으로 안전하게 내려왔으며, 소방당국과 경찰은 화재 진압 후 아파트 호별 방문과 전화를 통해 주민들의 대피 상황 및 만일의 사고를 점검했다.
이날 화재는 주민 A모씨(85·여)가 충남 천안의 아들집으로 명절을 쇠러 간 사이에 발생했으며, 전소된 아파트 주인 A씨는 현재 천안에서 청주로 내려오는 중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개신동 아파트 9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출동했다. 남윤모 기자
이날 화재로 연기를 흡입한 31명이 소방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들 중 상태가 호전된 사람들은 스스로 퇴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화재 감식을 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추가로 발생할수도 있는 사고를 대비해 고층화재 진압 사다리차량 등 20여 대와 소방대원 100여 명을 투입했으며, 경찰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원 30여 명을 투입했다.
청주시는 비상체재에 돌입하고 현장에 인원을 급파해 현황 파악과 함께 인명구조 상황에 협조했다.
청주시 개신동 아파트 화재로 전소된 내부 전경. 남윤모 기자
14일 오전 현재 대피했던 주민들 중 화재와 관계없는 층은 소방관과 경찰의 인도에 따라 다시 입실하도록 안내받았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9층 이상 13층까지는 문을 모두 개방했지만 열기와 연기가 빠지지 않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입주민들의 상황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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