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지난 21일 경북 경주에서 그림 같은 작은 결혼식으로 1호 커플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결혼식은 소풍 같은 행사로, 잔디밭 위 꽃길을 중심으로 펼쳐진 소나무의 경관이 더해져 계절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았다.
새롭게 출발하는 신랑신부에게 축하를 하고 있는 주낙영 시장(사진=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작은 결혼식 문화 확산을 위한 12곳 공공기관을 개방해 이날 업무협약식과 함께 ‘경주시국제문화교류관’ 야외정원에서 1호 커플(신랑 김재선, 신부 하인정)의 결혼식이 열린 것.
‘경주국제문화교류관’은 과거 역대 시장들이 사용하던 관사이다.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사용이 제한되어있던 것을 주낙영 시장이 민선7기 공약사항으로 시민의 품으로 환원을 천명하고 적극 실천해 이날 개관하게 됐다. 건축 연면적 291.24㎡ 규모의 건물로 전시 및 교류공간, 회의실 등으로 구성된 경주국제문화교류관은 국제교류 및 기업투자유치 협약, 통상교류단 영접, 일자리창출 간담회, 초청인사 교류의 장 등으로 활용된다.
이곳의 아담하게 꾸며진 야외정원은 최근 결혼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작은 결혼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시에 따르면 허례허식을 없애고 합리적인 결혼문화 조성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추진 중인 작은 결혼식은 하객 100명 내외의 소규모로 일반 예식장이 아닌 예비부부가 원하는 공공장소나 야외공원, 고택, 카페, 레스토랑 등에서 진행된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7월부터 작은 결혼식 희망자를 모집해 2쌍의 예비부부를 선정했으며, 하객 피로연을 제외한 결혼식장 세팅, 신랑신부 예복·메이크업, 사진촬영 부분 등을 지원하고 있다.
21일 경주시국제문화교류관 야외정원에서 1호 커플(신랑 김재선, 신부 하인정)의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사진=경주시 제공)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으로는 양가 형제자매 및 친척과 지인을 포함한 50여명이 전부. 이들이 이곳에서 작은 결혼식을 하게 된 것은 신랑신부가 평생교육의 인연으로 만나, 겉치레에 치중한 결혼식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들만을 위한 작고 검소하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고 이것을 실현하고 싶어 했다.
이들은 주낙영 시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주시 지원 스몰웨딩 커플을 찾는다는 소식을 알게 됐고, 평소의 생각대로 예식의 규모보다 의미에 더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게 됐다.
신랑 김재선씨는 “신부가 자신의 뜻을 존중해 흔쾌히 승낙 해주어 아름다운 국제문화교류관 정원에서 1호 커플이돼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작은 결혼식은 ‘1일 1예식’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는 예식 진행이 가능하며 예비부부만의 취향을 살려 예식장소를 꾸밀 수 있다. 예식의 운영 역시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하는 예식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 제1호 커플의 작은 결혼식을 계기로 경주만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공간에서 많은 시민들이 가족들과 편안하고 개성 있는 스몰웨딩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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