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살화탐사대’ 캡쳐
25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는 ‘33년 만에 나타난 화성 그놈의 정체’ 편으로 꾸며진다.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혔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공은 놀랍게도 1994년 발생한 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56세의 이춘재.
1991년 7월, 이춘재는 같은 직장에 다니던 여성을 만나 결혼하면서 청주로 거주지를 옮겼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불과 3년여 만에 처참히 깨어졌다.
그의 잔혹한 폭력성 때문이었다. 이춘재는 자신의 처제를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했다.
이춘재와 같은 건물에 거주했던 이웃들은 그의 섬뜩한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증언한다.
사건 발생 당시부터 범인이 외지인일 것으로 믿었던 화성 지역 주민들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이춘재가 화성 토박이로 알려지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특히 이 씨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은 하나같이 그가 매우 착한 성품의 소유자로 살인을 저지를 만한 사람이 아니라며 당혹감을 표했다.
한 지은은 “어릴 땐 싹싹하고 마음 착하고 인사성도 밝았어요”라고 말했다.
‘실화탐사대’가 방송 최초로 어렵게 만난 이춘재의 어머니 역시 자신의 아들이 연쇄 살인을 저지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과거 처제를 살해했던 것도 아내에 대한 반감이 빚어낸 우발적인 사고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교도소 내에서도 1급 모범수로 분류된다는 이춘재.
그는 앞서 3차례 이뤄진 경찰의 조사에서 ‘자신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범행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30여년을 화성에서 살았다는 이춘재. 놀랍게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 9건 중 6건이 그의 집 반경 3km 이내에서 벌어졌고 나머지 범행 장소도 그의 집에서 멀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9건의 살인 사건 외에도 살인미수 사건이 벌어진 적도 있었다. 실제 살인마를 피해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여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춘재가 성도착증을 지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살인 충동이 매우 강해 범행을 스스로 멈출 수 없었을 거라고 한다.
그런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한창 벌어지던 당시에도 약 1년이 넘는 범행 공백기가 있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화성 인근 지역에서 매우 수법이 유사한 두 건의 여고생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 발생 장소는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의 집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이번 주 ‘실화탐사대’에서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에 관한 의혹을 파헤치고, 방송 최초로 이춘재의 얼굴을 전격 공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