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사원 교육 장면 | ||
IMF 직후 코오롱은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 위기는 핵심 계열사를 대거 잘라 내고,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벗어났다. 신세기통신 지분을 1조2천억원대에 처분한 것은 코오롱에게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코오롱은 미래사업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내심 걱정이 많다. 주력인 섬유사업이 한계점에 도달해 있고, 수출이나 건설도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이 회장을 비롯한 경영인들은 그룹의 앞날을 이끌어갈 핵심 사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재계 내부의 갈등을 불러일으킨 고합필름공장 인수에 전력투구한 것도 핵심사업을 키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공장 인수를 위해 경쟁사인 효성과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들 외에도 정보통신 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0대 중반의 젊은 경영인답게 그룹의 미래 신수종사업이 첨단분야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매각해버린 신세기통신 지분에 대해 무척 아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이 안고 있는 어려움 중 하나는 경영인들의 사고가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 회장과 전문 경영인들간에 적잖은 마찰도 벌어지고 있다는 게 그룹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최근 이 회장의 삼촌인 이동보씨가 운영하던 코오롱TNS가 월드컵 휘장사업 비리의혹에 연루된 것도 큰 부담이다. 코오롱측은 동보씨의 사업과 무관하다고 하지만 재계나 수사기관에서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은 자칫 향후 그룹의 진로에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