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충북시민대책위는 청주시청 앞에서 SK하이닉스의 언론사 기자만을 초청해 LNG발전소 설명회를 연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8일 청주시청에서 지난 7일 SK하이닉스가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LNG발전소 설명회를 연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미세먼지충북시민대책위는 “LNG발전소를 많은 청주시민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정작 주민설명회는 언론사가 취재하지 않는 금요일인 오는 11일에 잡아놓고 자신들에 유리한 기사가 나가도록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규탄한다”며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했어야 했으며 언론플레이용 설명회의 자료도 청주시 상황과 맞지 않는 자료가 많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에 따르면 설명회 첫 번째 발표 자료인 유승훈 교수의 ‘LNG열병합발전의 공익적 가치’의 경우 LNG발전이 석탄화력 등 다른 원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고 설명했지만, 청주시 상황은 석탄화력을 LNG로 바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승훈 교수의 자료와 맞지 않았다.
대책위는 “SK하이닉스는 LNG발전소를 단지 기업의 이익 때문에 건설하겠다는 것이기에 다른 발전시설과 비교해 LNG가 깨끗하다고 이야기한 유 교수의 글은 청주시와는 상관없는 그냥 일반적인 LNG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라며 “자료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LNG열병합을 확대하고 있다고 서술했지만, 정작 독일 등에서 장기적으로 LNG를 비롯한 모든 화석연료 사용을 제로로 하겠다는 계획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명회 두 번째 자료인 문윤섭 교수의 ‘SEC에 따른 대기질 환경영향평가’ 자료에 대해서는 “발전소 건설에 따라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지만, 충북대 윤대옥 교수는 포름알데하이드(HCHO) 등에 대한 실증자료 없이 일반적인 대기오염물질만을 이용한 모델링으로는 LNG가 안전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또 “발전소에서 배출할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의 양(일 205t)은 청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청주지역난방공사의 배출량(일 209t)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는 질소산화물 상쇄 계획이 있더라도 청주시의 대기질 상황에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청주지역난방공사 등 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과 자발적 협약을 맺고 미세먼지를 줄여가고 있는 청주시의 미세먼지 저감정책과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진정으로 청주시민을 위한다면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LNG발전소 계획을 철회하고 정부의 에너지 전환계획에 발 맞춰 ‘에너지 감축’, ‘추가 배전’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청주시는 더이상 SK하이닉스 LNG발전소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지 말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진 기자 질의문답에서 SK하이닉스는 발전소가 필요하다고 하고 청주시는 공해유발소지만 세계적·국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새로 만들 것이 아니라 만들어졌지만 가동 안 하는 발전소의 전력을 받으면 된다”고 답변했다.
정부의 혈세가 들어가지 않는 발전소가 생기는 것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공재인 전력은 민간에 넘어가서는 안 되고 우리나라 전력은 충분하며 더 만드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경쟁을 하면 가격이 낮아질 것이고, 경쟁을 붙인 가스는 공사가 계약을 하면 10년 단위로 계약이 가능했으나 민간에 넘기고 5년 단위로 계약해 가격이 오히려 올랐는데 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 SK하이닉스와 같은 그룹인 SK”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SK하이닉스가 발전소를 지으려고 하는 것은 한해 전기료가 1조가 넘어가는 것을 줄이려 하는 것이고, 줄여진 전기료는 결국 몇몇 주주들에게만 돌아갈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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