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년 당시 (주)진로 대표이사였던 장기하씨가 임춘원 전 의원의 주식 양도 사실과 약속어음 발행 사실을 확인해 줬다. | ||
그는 “진로 창업주 장학엽 회장의 요청에 따라 진로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해 92년 무렵 진로 발행주식의 31.42%를 보유, 최대주주로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본인과 부인, 장인(이구영), 그가 세운 동교기업주식회사, 한림장학회 등의 명의로 매집했던 진로 주식 38.5%를 증거로 제시했다. 당시 주주명부는 그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그때 진로가 세운 쿠어스맥주의 문상목 사장도 이점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하지만 92년 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공개가 실시되자 임 전 의원은 이를 돈으로 바꾸지 못하고 보유주식을 장진호 회장에게 3백억원에 양도하고 만다.
그는 “주식 양도 당시 주식대금을 9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매년 30억원씩 분할지급 받기로 했으나 장 회장은 수차례에 걸친 지급요구에도 한 번도 주식매각 대금을 주지 않았다”며 주식의 반환을 요구했다.
그가 받은 것은 30억원짜리 자기어음 10장. 그는 애초 주식 매집에 들어간 돈은 4백억원이었지만 이미 주식 매집에 투입된 1백억원은 회수한 뒤라 3백억원에 달하는 어음만 받았다고 전했다.
어음의 지급기한은 93년 10월31일. 하지만 장진호 회장은 이를 갚지 못했다. 그래서 임 전 의원이 생각해 낸 것은 이를 진로종합유통이 갖고 있던 청주백화점과 의정부 백화점, 양재동의 아크리스 백화점과 맞바꾸는 방법.
임 전 의원의 주식이 차명으로 돼 있었고 그가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라 진로쪽에 내놓고 돈을 달라고 재촉할 수도 없고 이를 덥석 받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 양도 대금을 포함해 1천4백40억원에 진로의 백화점을 인수하는 방법을 고려했던 것. 그때 백화점 인수에 관한 계약서도 작성했다. 97년 6월의 일이었다.
하지만 세 곳의 백화점 건물이 모두 복잡한 빚담보에 걸려 있어서 이 방안도 무산됐다. 이후 임 전 의원은 간암 선고를 받고 미국으로 갔다. 물론 이후 임 전 의원은 돈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마 그쪽(장 전 회장)에서 내가 미국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회장이 갚을 의사가 없다고 느꼈다는 것. 그는 앞으로 “진로가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결정에 불복한 항고심에 보조참가인으로도 참여, 내가 최대주주임을 확인받을 예정”이라며 “내 목적은 진로를 인수해 정상기업으로 되살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과 법원이 자신을 진로 매각에 대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해준다면 JP모건이나 AIG, 산미구엘 등 외국금융기관이나 주류회사와 협조해 진로의 모든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