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공원 은골마을 영화제에 참석한 시민들. 사진=보령시청
[보령=일요신문] 이상원 기자 = 충남 보령시는 최근 모란공원에서 진행한 은골마을 영화제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16일 밝혔다.
성주면 개화3리 은골마을 청년회가 주관하고 보령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후원한 이번 영화제는 마을의 대표 시설이지만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모란공원(공동묘지)에서 진행됐다.
무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영화 ‘국제시장’과 ‘위험한 상견례’ 2편이 상영됐다. 11일에는 만화가 박재동 씨, 12일에는 배우 김응수 씨 등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첼로와 러브스토리 등 음악공연이 어우러진 문화 행사가 펼쳐졌다.
70~80년대 석탄산업이 활발했던 개화리는 이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폐광됨에 따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포오석을 생산하는 마을 특성을 살려 돌담으로 쌓은 쓰레기 분리 수거장 ‘보물창고’ 운영, 마을단위 문화예술창작공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오석고을 박물관’ 운영, 민요단·가야금 동아리 창설 및 재능기부 공연 등 다른 마을과의 차별성을 강점으로 마을 공동체 회복에 힘써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가 유치를 추진한 자연친화적 장묘시설인 ‘국립 기억의 숲’ 선정을 위해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향후 주민소득 사업 및 고용창출도 기대하게 됐다.
또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제6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아름다운 농촌 만들기 캠페인 분야 전국 은상을 수상해 장관 표창과 2000만 원을 받아 상금의 일부를 활용해 이번 영화제를 개최했다.
권혁영 모란공원영화제 추진위원장은 “개화리는 폐광촌과 묘지마을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주민들의 자존감 하락과 소득원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가치관 또한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공동체성 함양과 다양한 소득사업, 의식 개선을 통해 전국 제일의 마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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