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용곤 명예회장, 박용오 회장, 박용성 회장 | ||
두산그룹 창업주 박승직씨의 증손자이자,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그의 등장은 그래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재계 최초로 오너 4세가 경영인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40세였다.
그러나 박 사장은 사장에 오른 직후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박 사장이 지난 99년 모기업인 (주)두산이 해외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수십만 주를 인수한 사실이 들통난 때문이었다. 이 사건은 오너 재산대물림이라는 비난과 함께 두산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해 결국 박 사장은 자신이 인수한 BW를 소각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 사건은 올해 박 사장의 부친이자 두산가의 장자인 박용곤 (주)두산 명예회장과 그의 삼촌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을 계열사 등기이사 명단에서 빠지게 만들었다. 대신 박 사장이 두산의 새로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림에 따라 재벌 4세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됐다.
두산 4세시대를 이끌고 있는 박정원 사장은 민자당 국회의원 출신인 김인기씨의 딸 소영씨와 20대 중반의 나이에 결혼했다.
부친인 박용곤 명예회장과 김인기 전 의원이 경동고 선후배 사이여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자식들의 결혼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사장의 여동생 혜원씨는 의사인 서경석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중매가 아닌 연애로 혼사를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사장의 조부 박두병 회장은 6남1녀를 두었다. 장남은 박 사장의 부친인 박용곤 명예회장. 그 밑으로 외동딸인 박용언씨, 차남 박용오 (주)두산 회장, 3남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4남 박용현 서울대 교수, 5남 박용만 (주)두산 전략본부 사장, 막내 박용욱씨(개인사업)가 있다.
박 사장의 모친 이응순씨는 개인사업을 하던 이관제씨의 딸로, 고모 박용언씨의 소개로 결혼했다. 삼촌 박용오 회장은 미국 유학중 연애한 최금숙씨와 결혼했는데, 최씨는 사업을 하던 최낙원씨의 딸이다.
셋째 삼촌인 박용성 회장은 삼성물산 사장을 지낸 김선필씨의 딸 김영희씨와 혼인했고, 박용현 회장의 부인은 이대 음대를 나온 엄명자씨다.
또 다섯째 삼촌인 박용만 사장은 삼보증권을 세웠던 강성진씨의 딸 신애씨와, 막내 삼촌인 박용욱씨는 이건 전 대호건설 회장의 딸 이상의씨와 결혼했다.
박 사장의 4촌은 모두 14명. 이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혼사는 박용오 회장의 아들 경원씨로, 그는 고대 신방과를 졸업한 뒤 고대 교수를 지냈던 서상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딸 서미경씨와 결혼했다.
박 사장의 고모인 박용언씨는 변호사 출신인 김세권씨와 결혼했는데, 현재 이들 부부는 김형일, 희정, 형민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형일씨는 섬유업체인 (주)태흥 권태홍 사장과 결혼했고, 외동딸인 희정씨는 최원현 변호사와 혼인했다. 막내 형민씨는 백재곤 대명종합건설 회장의 딸 애영씨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