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다큐멘터리 3일’ 캡쳐
1일 방송되는 KBS ‘다큐멘터리 3일’ 601회는 3040 정열의 바다, 충남 보령 무창포 72시간을 담는다.
어촌계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고령화되었던 어촌에 30~40대 도시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들이 아무런 연고도 없이 편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바다에 모여든 이유는 다양하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기러기 아빠부터 새로움 꿈을 찾고 있는 청년들, 그리고 단지 낚시가 좋아서 낚싯배 선장이 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귀어하게 된 한 가지 공통된 이유는 ‘바다가 좋아서’이다.
‘신비의 바닷길’로 명성을 얻은 무창포 해수욕장 옆에는 하루 평균 천 명의 낚시객들이 방문하는 충남의 작은 항구 ‘무창포’가 있다.
주꾸미와 갑오징어 제철인 9월부터 11월까지, 동이 트지 않는 깜깜한 새벽에도 장비를 챙겨 배를 기다리는 낚시객들이 줄을 잇는다. 작은 항구에 약 90여 척의 낚싯배들이 드나드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원주민들의 낚싯배도 있지만, 대다수는 낚시가 좋아서 내려온 귀어인들의 것이다.
어선은 낚싯배에 비해 적은 수이지만, 그물로 갑오징어, 주꾸미, 대하, 꽃게, 전어 등을 잡아 포구에 있는 소규모 위판장에 넘기거나 수산시장를 통해 손님들과 직거래를 한다.
현재 무창포는 각자의 방법으로 이곳에 적응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촌계에 가입한 귀어인들은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귀어 자금을 받아 낚싯배나 어선을 산다. 현재 무창포의 낚싯배 수는 과부하 상태라 보이지 않은 경쟁이 치열하다.
낚시객을 더 많이 보유하기 위해 선단을 만들고 고기가 잘 잡히는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쉬는 날에도 시험 삼아 낚시를 나가는 선장들.
그러나 이러한 경쟁은 낚싯배끼리의 문제만이 아니다. 조업하는 사람들이 바다 곳곳에 쳐 놓은 그물에 모형 미끼가 걸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늘어난 귀어인의 수만큼 모두가 조심하려 하지만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