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대전문화재단(대표이사 박만우)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예술과 과학기술을 접목해 대전만의 문화산업을 창조하는 등 야심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예술가의 집에서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가진 대전문화재단은 예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예술인 의료비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생활문화 예술지원사업과 원도심 문화활성화사업 등을 통해 예술인의 육성 및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대전문화재단의 사업비 규모는 31억3167만7000원에서 193억8734만원으로 7배 증가했다. 예술창작지원사업은 총 2221건에 지원 금액은 90억9454만원에 달하며, 생활문화활동지원사업으로 9년 동안 지역 내 698개의 단체에 10억2375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했다.
또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으로 8년 간 5809명을 도왔으며, 7년 간 7회의 대전마을합창축제를 통해 9734명의 시민들을 화음의 화합 마당으로 모이게 했다. 문화향유사각지대의 시민들을 위한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을 통해 22만8310명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 2017~2018 2년 연속 발급률 및 이용률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아동청소년오케스트라인 대전꿈의오케스트라를 통해 9년 동안 617명의 청소년들에게 음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대전꿈의오케스트라는 2020년 창단 10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5일 대전문화재단 10주년 기념식에서 초청 공연을 하기도 했다.
재단 산하 각 기관별 방문객 추이를 보면 먼저 2015년 개관한 대전예술가의집은 현재까지 26만328명의 예술가와 시민들이 공연장 및 전시장을 찾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무형문화재를 전승하는 대전전통나래관과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을 찾은 시민은 3만64962명으로 나타났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는 2014년부터 6년간 입주예술가 51명이 시민 2만8034명과 창작공간을 공유했고, 대전의 문학 자료 2만2507점을 소장한 대전문학관은 10만4324명을 위한 문학사랑방의 역할을 했다.
특히 대전문화재단의 10년에 따뜻함을 더해준 기부자 및 기증자는 총 457명으로, 각계 각층에서 대전문화예술분야 발전을 위한 애정과 관심을 표명했다.
아티언스 대전
한편 대전문화재단은 올해 ‘2019 아티언스 대전’과 대전청년작가장터 ‘D_ART⁺(Daejeon ART Plus)’ 및 ‘대전 철도마을의 소소한 이야기 사업’을 벌였다.
2011년부터 시작한 예술(Art)과 과학(Science)의 합성어인 아티언스 대전(Artience Daejeon 2019)은 지난달 10일부터 22일간 진행됐다.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대전의 새로운 지역문화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예술프로젝트로, 특히 올해 처음으로 예술감독 제도를 도입해 이영준 예술감독의 지휘 하에 ‘실험을 실험하다’라는 주제로 시각예술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공모로 선정된 작가 9명이 참여하는 주제전, 프랑스 작가 에릭 아르날 부르취(Eric Arnal Burtschy)의 ‘Deep Are the Woods’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과 융복합을 주제로 한 ‘테크네를 위한 프로토콜: 과학과 예술이 하나였던 때를 상기하며’ 국제컨퍼런스 및 일반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존도 운영됐다.
또 청소년과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한 아티언스 캠프 ‘Project A: 과학과 예술을 연결하고 즐겨라’ 해커톤 프로그램을 운영, 예술과 과학이 어우러진 특별한 시간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2019 아티언스 대전은 협업운영제도 운영을 통해 기존 약 반년간 진행됐던 협업기간을 2년으로 연장했으며, 올해 별도로 공모된 협업 작가 4인의 작품은 내년 아티언스 대전 전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대전 청년작가 장터
대전청년작가장터 ‘D_ART⁺(Daejeon ART Plus)’는 다소 침체된 대전 미술시장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소장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취지를 둔 행사다.
지난달 5~9일 진행된 이 행사는 39세 미만의 청년작가 20명을 선정해 작품 100여 점을 전시, 그 결과 작품 40여 점이 소장자를 찾는 성과를 거뒀다.
또 행사기간 동안 공연예술가 총 4팀의 버스킹 공연이 이뤄져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감성을 충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대전청년작가장터는 다양한 시민들이 방문해 작품을 구매하고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실질적인 예술 향유의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며 같은 공간에서 전시, 판매,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의 일원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방문 편의를 제공했다.
또 시민과 지역 청년예술가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을 통한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소재극장 공연 사진
‘대전 철도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는 대전전통나래관을 중심으로 지역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기획된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주민참여 프로그램, 문화향유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주민들이 주인공이 돼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한 주민참여프로그램으로 3월에는 1940년대 소제동 대동천에 있었던 ‘능청다리’를 재현해 100일간 전시했고 9월에는 소제동·신안동의 경로당 어르신을 대상으로 드로잉과 사진 교육을 진행 및 전시했으며 지역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상영했다.
문화향유 프로그램으로는 고전영화를 목소리 연기와 연주로 재구성한 ‘소제극장’을 운영했다. 5월에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6월 ‘돼지꿈’, 8월 ‘찰리 채플린의 전당포’를 진행해 주민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소제창작촌과 협업해 상대적으로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적은 대전역 동광장 지역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주민의 오래된 이야기를 문화예술로 재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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