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연작 ‘욕망의 식물학’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시립미술관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2019-이동의 예술학’을 오는 26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아티스트 프로젝트(Art in Science & Technology)는 대전의 예술과 과학의 인프라를 활용해 현대미술이 테크놀로지와 어떠한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 살펴보는 과학예술 융·복합 프로젝트다.
서로 다른 두 영역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고 대전의 과학과 예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문화, 사회적 담론을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아티스트 프로젝트 2019’에서는 물리적인 ‘이동’을 주제로 나현, 남화연, 믹스라이스, 이창운 4인의 작업을 소개한다.
나현 작가는 대표작인 ‘바벨탑’ 프로젝트를 통해 단일민족, 순혈주의 신화에 대해 꼬집으며 다양한 레퍼런스와 자료들을 아카이빙으로 선보인다.
남화연 작가는 ‘욕망의 식물학’(2015)에서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기(Tulipomania)에 대해 보여준다.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는 영상과 사진, 드로잉으로 다채롭게 펼쳐지는 ‘어떤 식으로든 진화하는 식물’(2013) 프로젝트로 식물의 이주를 보여준다.
이창운 작가는 원형의 재료가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거대한 스케일의 레일 설치 작업으로 시각화한다.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한 ‘편도여행’은 한 방향으로만 일방통행 해야만 하는, 그렇지 않으면 낙오하는 여러 가지 사회 시스템을 상징한다.
선승혜 관장은 “예술과 과학 사이 융·복합의 실현 가능성을 확장하고,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공감미술의 지평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홍예슬 학예연구사는 “이동과 이주에 대해 그 주체를 인간에 한정하는 것이 아닌 물리적인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식물이나 물질, 감정 등의 여정 또한 살펴보며 ‘이주’에 대한 다층적인 시선을 포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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