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광풍 속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후보로 대전에서 유일하게 구청장에 당선됐던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 내년 4·15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에서 자유한국당의 ‘주춧돌’ 역할과 자유민주 보수우파의 ‘선봉장’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진 전 구청장은 당을 한 번도 옮긴 적이 없고 당시의 여당에서 온갖 압박과 회유 속에서도 굽힘 없이 한국당을 지켜온 지킴이자 원조라는 자부심을 내세우고 있다.
유성구청장 재임 시 유성천, 반석천, 관평천, 탄동천 등 생태하천 조성과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한 그는 특히 전국 최대규모의 야외 ‘족욕체험장’을 조성해 대전의 명소로 만들었으며, 자전거도로와 ‘5월의 눈꽃축제’를 창출해 그 결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구의 각종 행사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토록 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형 태극기를 관청에 게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대한민국의 성장엔진 Very Good 청정유성’과 ‘자꾸자꾸 좋아지는 청정유성’, ‘이제는 유성이다’, ‘유성에 오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는 슬로건으로도 유명하다.
다음은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해결해야 할 유성구의 현안들을 꼽는다면?
“유성구는 겉으로는 발전된 양상이지만, 1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저발전 행태의 현상을 겪고 있으며 주민들의 숙원사업들이 외면돼 발전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들을 몇 가지 꼽아본다면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다. 2017년도에 완공된다고 현역 국회의원, 구청장, 시·구의원들이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다녔지만 아직까지 삽질도 못하고 있다. 가림막 안에 공사하는 것은 유성구 보건소 건립이다.
대전교도소 이전 계획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40만 7000㎡ 부지와 옛 충남방적(77만㎡)부지에 첨단산업 클러스터 용지, 복합단지 조성, 주거용으로 신혼부부 주택공급 등 공공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발표했으나 교도소 이전 예정 부지에 실태조사도 하지 않아 뜬구름 상태다.
또 스포츠 타운을 조성해야 한다. 지난 1997년부터 유성구 용계·학하동 일원에 총 137만 9000㎡의 서남부스포츠타운을 조성하겠다고 해 주민들을 설레게 해놓고 20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며 그린벨트 해제 문제가 관건이지만 조성하려고 하는 의지가 없는 것이 문제다.
옛 유성중학교 부지에 유성경찰서가 위치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건물이 황폐화돼 가고 있는 실정에 관계기관도 아무도 나서지 않아 안타까움이 더한다. 홍보관, 전시관, 어린이 체험장, 농산물 직거래장 등으로 활용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트램 2호선 건설이 급선무이며, 유성구와 서구로 연결하는 목원대학교 옆 도안대로 터널공사도 안 되고 있어 교통의 불편함이 크다.”
- 내년 총선에서 대전 유성갑 출마에 나섰는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삼세판에는 이긴다는 각오와 ‘일하고 싶다’는 호소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택시, 마을버스, 자전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4일과 9일에 열리는 장날마다 유성시장을 돌며 민생현장도 돌아보고 있다. 주어진 일과 책무와 민원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해낸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번에는 돼야지’라는 주민들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하루가 24시가 아닌 25시인 양 유성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다.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9월 16일부터 아침저녁으로 거리에서 ‘국민명령 조국사퇴’, ‘공수처 설치 반대’, ‘문제는 경제·탈원전 정책 폐기’, ‘국회의원 수 확대 말도 안 돼’ 등 유성의 길목마다 입간판을 들고 홍보하고 있다.”
- 대전의 인구감소 현상이 심각한 데 대책이 있다면.
“국토의 중심인 대전은 지리적 여건과 경관적으로는 좋지만 정치적, 경제적 측면에서 악착같은 근성이 없고 전략 부재로 과학도시, 4차 산업 선도도시를 표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색한 실정이다. 한마디로 ‘살기 좋은 도시’지만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닌 것이다.
유성의 리베라 호텔과 아드리아 호텔도 문을 닫았고 빛의 도시에서 어둠의 도시가 돼 삭막한 실태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다. 인구 유입의 가장 큰 틀은 대전을 과학수도로 만들어 각종 국책공모 사업에 ‘탈락이 아닌 선정’으로 시민의 자부심을 높임과 동시에 문화관광 시설의 확충으로 ‘살고 싶은 도시’로 변모시켜야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유성구의 인구 흡입 유인책은 용계동 개발을 친환경적인 삶의 터전으로 만들고 건강한 삶을 위한 스포츠타운 설립, 온천수를 이용한 워터파크, 의료관광단지 조성, 방동저수지를 여가 공간으로 형성하는 것이다.”
- 진동규의 장점과 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진정성을 갖고 주민들과 함께 어울림으로써 소통하며 민심을 파악한다. 원래 정치는 기본을 지키며 원칙을 중요시하고 진정성이다. 인기몰이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주민들을 섬기며 주민을 위한 봉사 정신이 우선시돼야 한다.
머뭇거리지 않고 올곧게 앞을 향해 나아가는 신뢰의 정치가 필요하다. 다툼의 정치가 아닌 주민 편에 선 정치, 주민 속으로 들어가 주민의 요구와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하는 공감의 정치가 필요하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민생을 살펴 겉도는 정치가 아닌 주민들에게 ‘잘했다’고 칭찬받고 공감 받는 정치를 하고 싶다. 또 불의에 맞서 주민들의 고통을 나누고 함께하는 정치,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는 정치를 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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