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경 부부, 모친 이관희씨, 이화경 부부가 92년경 한자리 에 모인 모습. | ||
고 이양구 회장은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피난을 내려온 뒤 정착했다. 1.4후퇴 때 부산에서 정착한 이 회장은 설탕도매업에 손을 대 큰 돈을 번 게 나중에 회사를 재벌로 키우는 밑거름이 됐다.
때문에 동양가의 혼맥은 다른 재벌가에 비해 그리 폭넓은 편은 아니다. 게다가 이 회장의 경우 딸만 둘을 두었기 때문에 혼맥관계가 넓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이양구 회장도 평소 못내 아쉬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 현재현 회장(왼쪽), 담철곤 회장 | ||
이 회장이 선택한 사윗감은 혜경씨의 남편인 현재현 동양메이저 회장과 화경씨의 남편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다.
현재현 회장은 알려진 대로 검사 출신 기업인. 혜경씨는 이화여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당시 이대 총장이던 김옥길씨의 중매로 현 회장과 결혼을 하게 됐다. 당시 현 회장은 경기고를 나와 서울법대 3학년 재학중 사시 12회에 합격, 부산지검에서 검사로 재직중이었다.
현 회장은 고대 초대 총장을 지낸 현상윤씨의 친손자. 그의 부친은 이화여대 의대 교수를 지낸 현인섭씨로 현 회장은 3남2녀 중 셋째였다.
현상윤가는 이인기 전 영남대 총장 집안과 사돈이고, 이덕용 서울대 교수와도 먼 사돈 관계. 현 회장의 집안은 주로 학계와 혼맥관계가 넓은 편.
결혼 후 현 회장은 장인의 끈질긴 요청에 따라 고민 끝에 1977년 법조계를 떠나 기업 세계에 발을 디뎠다.
둘째 딸 화경씨의 경우는 좀 특이한 편. 남편 담철곤 회장은 화교 출신이다. 화경씨와 담 회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유학하던 중 만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담 회장의 부친은 담연성씨로 사업가.
현재현, 혜경씨 부부는 큰 딸 정담, 둘째딸 경담, 셋째딸 행담양과 외아들 승담군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 자제들은 아직 미혼. 또 화경씨와 담 회장 부부는 경선, 서원 등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아직 혼인을 하기 전이다.
원래 이양구 회장에게는 형이 있었으나, 북한에 거주하고 있어 생사 불명 상태. 이 회장의 부인 이관희씨(서남재단 이사장)는 이 회장과 같은 고향 출신으로 교사를 지내다가 전쟁 때 거제도로 피난왔다가 서로 만나 결혼했다. 때문에 두 사람의 혼맥관계는 거의 형성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