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청주시장이 청주시의회에서 2020년 예산 심의를 앞두고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주시가 지향하는 가치를 명확히 해 공존, 공평, 혁신의 가치로 변화의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장은 20일 열린 제48회 청주시의회 2차 정례회 시정 연설을 통해 “개개인의 다양성이 발휘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주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정진한다면 1등 도시가 아닌 청주색을 온전히 가진 일류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시장은 “지금은 국가 외적으로는 제로이코노미의 시대가, 국내적으로는 지방화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변화의 시대”라며 “시민 한 분 한 분 노동의 땀방울인 2020년도 예산안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사람’, ‘시민’을 우선에 두고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청주시는 내년도 전체예산으로 전년대비 6.5% 늘어난 2조4880억 원을 편성했다. 올해 반도체 등 경기의 하락으로 세입 720억 원이 줄어들었고, 복지보조금을 포함한 국·도비 보조금은 전년대비 15.94%인 1264억 원 늘었다.
일반회계 중 보조사업이 많은 사회복지 예산은 1041억 원이 늘어난 9407억 원으로 일반회계 구성비의 43.6%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행정운영경비와 보조 사업비 등을 제외한 자체사업비는 전년보다 100억 원 준 6230억 원으로 편성됐다.
열악한 여건에도 ‘사람’의 가치를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공간 만들기, 공평한 기회를 부여받는 포용적 복지,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중점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다.
일반회계 기준 기능별 세출총괄표를 살펴보면 공간의 질을 결정하는 환경분야 예산은 전체의 6.45%로 전년대비 24.96% 늘어난 1400억 원이, 공동체의 가치를 되살리는 사회복지와 교육 예산은 각각 12.45%와 31.23%가 늘어난 9400억 원과 400억 원이 편성됐다.
미래를 대비하는 산업 등 분야 예산은 25.35%가 늘어난 540억 원이 책정됐으며 문화·관광 분야는 15.2%가 줄어든 964억 원이,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는 31.07%가 줄어든 758억 원이 편성됐다.
도시공간의 질을 높이기 위한 주요사업으로 안심사회 조성에 219억 원, 지속가능한 순환도시 만들기에 763억 원,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에 301억 원, 사람 우선의 도로·교통인프라를 위해 427억 원을 투자한다.
공동체의 질을 높이기 위한 주요사업으로는 일자리창출과 소상공인 자립지원에 503억 원, 사회안전망 확충에 4826억 원, 아이 낳기 좋은 환경 조성 및 청소년·교육 지원에 3054억 원, 생활밀착형 SOC시설 투자에 158억 원, 전통문화와 행사를 포함한 문화·관광 분야에 166억 원을 투자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주요사업으로는 핵심 미래 산업 지원에 352억 원, 농업의 미래에 39억 원을 투자해 MRO단지 조성, 자율주행 자동차 테스트베드 구축, 세포치료제 상용화 지원시스템 구축, 시설원예·축산 등 ICT 융복합 사업, 농산물 안전성 분석실 구축 등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문화재 시굴조사 사업비,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운동 예산, 공간혁신 및 행정혁신 사업 등 적은 예산이나 비예산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한범덕 시장은 “모든 시민의 취향과 능력의 다양성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청주를 만들겠다”며 “행정혁신을 통해 지방행정을 선도하는 우리시의 저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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