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묘봉 일대 산 전경.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북 청주시 사직·모충동 사모1구역 주택조합 임원 A모씨(68)가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실종돼 관계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사모1구역은 재개발 반대추진위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약 290억원의 조합원 분양금을 공중분해시켰다”는 주장과 함께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A씨가 이 문제로 고민했을 수도 있었다는 추정과 함께 실종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씨 가족은 지난 22일 오후 5시께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탄 승용차가 산 입구 식당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운흥리 마을회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 A씨가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나무지팡이 하나를 들고 묘봉 쪽으로 오르는 것을 확인, 24일까지 3일째 묘봉-상학봉-매봉 라인을 수색하고 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또 운흥리 마을 건너편 충북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 마을에도 CCTV가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A씨의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상주시 화북면과 충북 보은군 신정리에 걸쳐 있는 묘봉 입구 마을회관 CCTV에 지난 20일 오후 2시10분께 A씨가 혼자 산에 오르는 것이 녹화돼 있어 경찰은 A씨가 산에서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다.
상주시, 상주경찰서, 상주소방서, 국립공원공단 속리산 화북분소, 화북면사무소, 의용소방대 화북면대와 송이 채집을 하던 주민 등 마을 주민이 총 동원돼 결성한 수색대도 A씨를 찾고 있다.
화북면 한 음식점 주차장에 세워놓은 실종된 A모씨 차량. 남윤모 기자
국립공원공단 속리산 화북분소는 산을 오르는 주민들을 위해 만일을 대비한 예방차원에서 형광띠로 된 리본 같은 표식을 전 등산로에 설치하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묘봉은 해발 874고지로 암벽등이 발달해 산세가 험한 지형으로 전문 등산가들도 약 2시간은 걸려야 완주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수색팀은 지난 23일까지 A씨의 휴대폰이 켜져 있는 상태였으나 30~40m 절벽으로 이뤄진 상학봉의 험한 산세와 약 1.5m정도로 쌓인 낙엽이 정밀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보은군에서도 보은경찰서 소속 경찰과 소방, 공무원 등 30여 명이 신정리 인근을 병행 수색하고 있다. 수색에는 충북지방경찰청 수색헬기와 소방 구급차, 구조견, 열감지기 드론 등이 동원됐다.
경찰은 “가족들이 A씨가 평소에도 말이 없이 조용한 편으로 최근 실종 전에 갑자기 담배를 많이 피우는 등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말에 여러 가능성을 종합해 다각적인 방면으로 수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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