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부평 주한미군기지 캠프마켓 반환에 대한 인천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일요신문] 박창식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은 11일 부평의 주한미군기지 캠프마켓 반환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지난 1939년 일제의 조병창으로 처음 조성된 이후 정확히 80년만의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결정은 조속한 반환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바람에 부응해 우선 반환 조치를 하되, 환경조사와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이 계속해서 협의하고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제 시민과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어 진정한 시민 모두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캠프마켓 활용방안과 관련, 박 시장은 “시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수렴하고 반영하겠다”며 “이를 위해 부지의 안전, 환경 위해 요소가 해소되는 즉시 부지를 지금 상태 그대로 우선 개방해서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캠프마켓 1단계 남측 야구장 부지에 주민참여공간인 ‘인포 센터’ 등을 만들어 캠프마켓과 관련한 역사와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여기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활용 방안이 도출되고 추진되는 이른바 ‘슬로우 시티 프로세스’를 채택하겠다”고 했다. 또한 “캠프마켓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 공론화의 장인 ‘라운드 테이블 1.0’ 원탁회의체를 운영하겠다”며 “매월 1회 시민투어와 전문가·시님 공동토론 등을 통해 도출될 다양하고 심도 있는 캠프마켓 활용방안을 반영해 2021년까지 지구단위계획을 수정, 보완하겠다”고 했다. 이와함께 “캠프마켓 부지의 역사가 담긴 ‘캠프마켓 아카이브’를 조성해 시민들이 그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제 조병창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사진, 영상, 스토리 등을 체계적으로 발굴, 관리, 전시하고 이를 사료화, 책자화해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인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시는 ‘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반환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시민참여위원회’를 2012년부터 운영해왔다. 위원회, 컨퍼런스, 설명회, 간담회 등 60여 차례 이상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캠프마켓 조속반환을 위한 시민참여위원회 결의문’을 채택해 정부에 제출하는 등 캠프마켓 반환을 위해 시민과 함께 노력해왔다. 캠프마켓은 현재 북측 복합오염토양 정화용역을 2019년 6월 착수해 2022년 9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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