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2시께 대구시청별관 대강당에는 선물꾸러미를 만드는 봉사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대학생들부터 딸과 함께 봉사에 참여했다는 주부까지 100여 명이 봉사에 동참해 생필품 꾸러미를 만들었다.
16일 오후 2시께 대구시청별관 대강당에서 내빈들과 봉사자 100여명이 선물꾸러미를 만들고 있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광역기부식품등지원센터 등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안희종 광역지원센터장을 비롯해 이상길 대구시행정부시장, 배부열 NH농협은행 대구본부장 등 내빈도 동참해 따뜻한 겨울 선물을 마련했다.
이날 NH농협은행대구본부는 고추장 참기름, 식용유 1500만원 상당을 기부하고 금산삼계탕은 포장삼계탕 25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영원상사는 수면잠옷 1000만원 상당, 칠성교회는 멀티라면 300만원 상당, 대구광역기부식품등지원센터에서 87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내놨다.
이번 행사는 지역 내 기업과 개인 등으로부터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기부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사회 기부활동으로, 전국 시·도에서도 우수사례로 벤치마킹을 하는 등 생활밀착형 민간사회 안전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푸드뱅크 직원이 봉사자들이 만든 선물꾸러미 박스를 나르고 있다.
치약과 샴푸, 주방세제 등 생활용품부터 수면잠옷 등 의류, 라면과 삼계탕까지 15가지 품목으로 구성된 1억4000만원 상당의 물품들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선물꾸러미를 만드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봉사자들은 각자 앞에 놓인 물품들을 상자에 채우고 옆으로 넘기면서 꾸러미를 만들어갔다. 겨울을 나기 위한 생활용품과 식품류가 가득 찬 ‘선물꾸러미’는 이날 지역 내 취약계층 1390가구의 주민에게 전달됐다.
특히 이상길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기부 참여 기업 대표와 자원봉사자들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홀로 외로움을 겪고 있는 독거노인 1인 가구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가구를 찾아가서 직접 꾸러미 전달하며 위로했다.
안희종 광역지원센터장과 이상길 대구시행정부시장, 배부열 NH농협은행 대구본부장 등 내빈들과 봉사자 100여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칠성교회 한화섭 담임목사는 “매번 교회 주변에 어려운자를 섬겨 왔으나 이번에는 교회 주변과 대구지역 전체를 섬기게 되는 기회가 돼 정말 감사하다”면서 “아주 작은 것이지만 우리 교우들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다. 따뜻한 마음을 사랑으로 받아 주시고 삶의 용기와 희망과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희종 대구광역푸드뱅크 센터장은 “요즘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외된 자를 위해 변함없이 사랑으로 기탁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큰 힘이 된다”면서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힘을 합해 힘들고 어려운 자들에게 마음으로 새로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에는 광역기부식품등지원센터 1곳을 비롯해 기초푸드뱅크와 푸드마켓 20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지역 내 식품관련기업 및 개인으로부터 50억800만원 상당의 식품과 생활용품을 기증받아 4만4475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의 기부문화 확산 및 민간 사회안전망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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