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성 청주시의회 의장이 시민단체 임원들에게 회의진행을 위해 방청석까지 다가와 퇴장해 줄 것을 재차 촉구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청주시의회가 시민단체의 항의 속에 정회 소동을 벌이며 올해 마지막 회기를 마감하고 시 내년 예산을 확정했다.
제48회 2019년도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가 열린 20일 청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청주시 시민연대 회원과 임원들이 구룡산 토지매입비 50억 삭감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개회 후 김여근 의원의 5분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방청석에서 소란이 지속됐고 김현기 의원의 5분발언 말미에 시민연대가 방청석 복도에서 한범덕 청주시장과 청주시의회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의회는 일단 정회에 들어갔다.
하재성 의장은 의회법을 들어 방청석 전원에 퇴장 명령을 내렸고 이에 불응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논쟁을 계속하자 2번씩 시민단체에게 정숙을 요구하며 퇴장을 요구했다.
이에 시민단체 회원들은 하 의장에게 구룡산매입비 예산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자진퇴장했다.
시의회는 본회의에서 2020년도 세입세출예산안 당초 제출안인 2조4879억6391만3000원에서 19억3865만원(일반회계 세입예산 5억6565만원·특별회계 세입예산 13억7300만원)을 감액, 2조4860억2526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또 지난달 21~29일 9일간 각 상임위원회별로 실시한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 작년보다 300여 건이 늘어난 총 1088건을 지적해 정책이 올바르게 추진되도록 조치했다.
이날 시민단체는 구룡산 매입비 50억원을 삭감한 청주시 농업정책위를 비난하고 한범덕 시장에게 예산 재고를 요구했다.
이들은 청주시 거버넌스 의장이 한 시장임을 지적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예산삭감에 대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청주시의회와 시민단체는 시의회 초기부터 의원재량사업비, 의원 봉급 문제 등 끝없는 마찰을 빚어 왔다. 도시공원 일몰제로 두꺼비 구룡산 문제가 대두되자 시민단체는 청주시에 모두 매입해 줄 것을 촉구하며 시와 갈등이 심화되자 한 시장의 주민소환제까지 거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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