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2대 회장인 조석래 그룹 회장이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사는 누가 차기 그룹경영을 이끌어갈 것이냐 하는 부분. 올해 68세인 조 회장의 나이로 볼 때 차세대 경영인에 대한 그림도 그려질 법하다.
일단 효성의 현상황으로 보면 현준, 현문, 현상씨 모두에게 힘이 실려 있다.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도 이들 3형제는 나란히 부사장, 전무, 상무로 승진해 그룹의 핵심 경영에 한발짝 다가섰다.
재계에서는 이들 3형제의 한집살림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홍제 창업주가 그리했듯이 조석래 회장 역시 빠른 시일 안에 형제간 재산분할을 이루어낼 것이란 분석. 그러나 지분관계의 복잡성, 그리고 경영투명성이 무엇보다 형제간 분할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때문에 효성 주변에서는 자연스러운 방식을 통해 3형제가 분가하는 형식을 밟아나갈 것으로 관측한다. 과거처럼 장남이 그룹의 섬유를 중심으로 한 주력을 맡고, 나머지가 중공업과 전자통신 분야를 떼어내 독립할 것이란 전망인 것이다.
일단 지분구조에서도 지난해 말 현재 장남 조현준 부사장이 4.92%를, 조현문 전무가 3.31%를, 조현상 상무가 3.6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분 구조상으로만 보면 장남인 조현준 부사장이 그룹경영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자칫 분할과정이 매끄럽지 못할 경우 불미스런 잡음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은 그룹 안팎에서 이 문제에 대해 누구도 언급하기를 꺼리는 상황이다.
이들 3형제는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영 전면에 얼굴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수입차 판매사업에 뛰어든 것이나 코오롱과 치열하게 맞붙은 나일론 필름사업 참여 등 공격적인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편 현재 재계 내에서 원로급에 속하는 조석래 회장은 최근 전경련 대외협력단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재계를 리드하는 등 나름대로 파워를 과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현재 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SK사태로 사실상 전경련을 이끌지 못하고 있어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조 회장을 꼽는 이들도 많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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