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항만공기업으로 설립된 부산항만공사는 글로벌 해운항만물류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뉴욕·뉴저지항만공사, 싱가포르의 PSA,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공사 등과 같은 PA(Port Authority)제도를 부산항에 도입했다. 인천, 울산, 여수·광양에도 순차적으로 PA가 설립, 항만에도 공기업관리체제가 본격 시작됐다.
지난 16년간 부산항만공사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 2004년 임직원 106명, 자산 3조4,556억원, 예산 1,434억 원에서 출발해 2020년 1월 기준 임직원 255명(140.6%▴), 자산 5조 9,325억원(71.7%▴) 및 창사 이래 예산 1조원 시대(1조 50억원(600.8%▴)를 맞이하는 등 크게 발전했다.
조직은 3본부 15개 부서에서 3본부 2사업단 23개 부서로 확대됐고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베트남에 다섯 개의 대표부도 두고 있다.
컨테이너물동량은 2004년 1,041만TEU에서 2019년 2,195만TEU를 기록하며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 갈등 등의 불안정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메가허브포트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낸 것이다.
부산항을 거쳐 일본, 중국, 미국 등 제3국으로 향하는 환적화물의 경우 2004년 1월 기준 425만TEU(환적비중 40.8%)에서 2019년 1,162만TEU(환적비중 52.9%)로 증가해 총 737만TEU가 늘어났으며, 환적화물을 처리해 벌어들인 부가가치는 2004년 5,015억원에서 2019년 1조 7,430억원(환적 1,162만개*15만원)으로 247.6% 증가해 항만을 통한 경제적 효과는 막대함을 알 수 있다.
Drewry 발표에 따르면 부산항은 세계 2위 환적항만(동북아 1위 환적중심항만)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UNCTAD(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가 발표한 글로벌 항만 연결성 지수에서 부산항이 3위를 차지하는 등 부산항은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환적중심항만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고 있다.
시설 측면에서 보면 2004년에는 총 20개의 컨테이너 선석에서 환경변화에 맞춘 적기의 항만인프라 공급을 통해 2019년 기준 총 40개의 컨테이너 선석으로 개발·운영되고 있으며, ‘컨’선박 접안시설 길이는 2004년 5.7km에서 2019년 12.5km로 2.2배로 증가했다.
2004년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6개사)의 근로자는 2,848명이었으나 2019년 전용부두(8개) 근무자는 5,635명으로 2,787명이 늘어났다. 물동량 성장에 따라 추후 부산항 신항 서컨 3단계 컨테이너 부두까지 확대 건설될 시 항만 건설 부문에도 연간 약 7,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 수는 2004년 13,203척에서 2019년에는 19,744척으로 6,541척 늘어나 49.5% 증가했다. 이 중 5만 톤급 이상 선박은 2004년 1,691척에서 2019년 4,467척으로 2,776척 늘어 약 164.2% 늘었다. 부산항이 초대형선박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항만시설을 갖춰 글로벌물류중심기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1990년대 초부터 항만은 화물을 싣고 내리는 단순 하역기능에서 나아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종합 항만기능으로 변모했다. 싱가포르항, 로테르담항 등이 발 빠르게 컨테이너터미널 부근에 항만배후단지를 개발하고 경제자유지역으로 지정해 항만을 종합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하는 개발 전략을 시도했다.
BPA가 출범한 2004년에는 배후물류단지가 전무했으나, 2019년에는 배후물류단지 419만㎡에 67개 업체(근로자 수 2,759명)가 19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해 4,300억원(’19년 추정)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곳으로 발전했다.
다만 신항 배후물류단지의 경우 화물의 조립·가공·분류 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당초 조성 목적과 달리 대부분 단순 창고기능을 하고 있어 앞으로 더 다양한 부가가치활동의 공간으로 변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산항 크루즈 산업 발전을 살펴보면, 2004년 18회 입항, 약 6,400명의 관광객이 2019년에는 108회 입항, 약 189,000명 방문하며 약 30배 증가했고, 일본 및 대만항만·선사-부산관광공사-지자체 등과의 협력을 통한 크루즈 다모항 상품 확대, 항공연계 Fly&Cruise 상품 개발 등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부산항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크루즈항만으로 성장했다.
또한 크루즈 팝업 마켓 운영으로 지역 소상공인, 예술가의 판로개척 및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등 크루즈 수요를 기반으로 선용품, 선박수리 등 연관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어 크루즈 산업분야의 무궁한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
그간 부산항의 위상에 비해 영세하고 열악한 항만관련산업은 서비스 개선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관련산업 발전계획 수립했으며 상생펀드 60억을 지원하는 등 관련산업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이로써 부산항은 항만의 하역기능 이외에 배후물류단지와 크루즈산업, 항만산업 등의 항만관련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것을 보여줬다. 부산항이 항만뿐만 아니라 항만관련산업이 동반성장하는 부가가치 창출형 종합물류항만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초 항만재개발사업이자 한국형 뉴딜 국책사업인 북항재개발사업(2008년~2022년)에 총 8조 5천억원을 투입, 153만㎡(46만평)에 상업업무지구, 해양문화지구, IT․영상전시지구, 친수공원 등을 개발함으로써 부산 원도심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31.5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12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재개발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임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업이다. 2022년 기반시설 완공을 목표로 BPA에서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 사람이 붐비고 활력이 넘치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변신해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부산항의 성과지표들은 지난 16년간 부산항만공사가 항만시설을 적기에 확충하고, 운영체제의 혁신, ITT 개선,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통한 신규화물집화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얻어낸 값진 결과물들이라 평가된다.
남기찬 사장은 신년사에서 “후세대들이 이어받을 수 있는 지속가능발전 기반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과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며 “2020년에는 부산항 항만 산업업계 모두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상생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글로벌 최고수준의 친환경 항만, 스마트 항만을 만드는데 아낌없는 투자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부산경남항만공사법 제정을 위해 부산시-경상남도가 용역 착수한 것과 관련, 항만공사 설립 당초의 취지대로 글로벌 수준의 항만공사 체계에 맞는 항만관리자로서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공사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개개인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1등 항만, 글로벌 1등 인재상에 맞는 역량을 갖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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